문화 / Culture

책과 처음 만나는 순간 : 문학 MD가 보내는 편지

SpaceWar 0 248

책과 처음 만나는 순간

버스에서 소설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제법 두툼한 분량에, 표지의 일부분이 유광으로 인쇄된 책이었습니다. 옆자리의 한 외국인이 책을 빤히 바라보다 어떤 종교서냐고 저에게 묻더군요. 대답하기는 조금 무안했지만 흥미로운 경험이었습니다. "Don't judge a book by its cover."라는 영어 속담도 떠올랐고요. 겉모습만으로 전체를 판단하는 것을 경계하란 뜻이지만, 저는 외국인 친구들과 책의 표지만으로 어떤 성격의 책일지 알아맞히는 놀이를 하며 적극적으로 "judge" 해보아도 재미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책표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입니다. 물론 겉표지만으로 내용을 단정 짓는 건 지양해야겠지만, 디자인을 통해 책의 여러 특징을 효과적으로 드러낼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몇 줄의 카피와 표지 색감은 물론이고, 판형과 무게, 종이 질감, 제본 방법에 따라서도 책의 첫인상은 달라질 수 있으니까요. 꼭 예쁘지 않더라도 성격을 잘 드러내기 위해 공들인 책은 그 정성이 책을 잡은 손끝으로 전해질 때가 있어요. 비슷한 내용이라도 그런 책을 만나면 도서PD로서 더 반갑기도 하고요. 요즈음 그런 책이 점점 더 많이 눈에 띄는 것 같은데요. 앞으로는 또 어떤 책들을 만나볼 수 있을지 벌써 기대가 됩니다. -????현엠디

이 주의 문학 뉴스

#여름의빛깔을닮은문학 : 쨍하고 무더운 여름이 찾아왔습니다. 도서 업계에서는 소설 성수기로 여름을 꼽곤 합니다. 햇빛을 피해 집 안에서 소설을 읽다 보면 확실히 더위를 잊게 됩니다. “어랏, 이건 여름에 대박이겠는데?” 하는 신간을 종종 만나기도 하지요. 그 중 하나로 표지가 여름 그 자체인 책들이 있습니다. 때론 여름의 바다를 담기도 하고, 쨍한 햇빛을 고스란히 품고 있기도 합니다. 그러고 보니 전 여름에 오랫동안 고민했던 질문들에 대한 답을 내리곤 하더라고요. 마음이라도 지치지 않도록 여러 가지를 빠르게 처리합니다. 그래서 이번엔 여러분의 고민을 도울 철학적인 질문들의 여름 소설들을 몇 가지 골라 보았습니다. 여러분의 여름은 어떤 책으로 기억될지 궁금하네요! - ????율엠디

김연수 소설가의 짧은 소설

『너무나 많은 여름이』

매력적인 시의 상상력

『모래비가 내리는 모래 서점』

당신 앞에 신이 나타난다면?

『신을 구한 라이프보트』

전미 도서상 최종 후보작

『클라우드 쿠쿠 랜드』

[MD가 알립니다] 이 책, 만져보니 이렇더라

『누가 제발 이 버스 좀 멈춰주세요』
지난 저 | 봄에
신선한 제목과 버스 벨 일러스트를 보고 묘하게 관심이 간 책입니다. 인스타그램 감자 작가님(g_zaing)이 일러스트 작업을 해 주셨어요. 감자 작가님이 원고를 받으시고 무척 재미있다며 하시던 일도 잠시 제쳐 두고 읽으셨다고 합니다. 누구나 즐길 수 있게 술술 읽히는 내용이지만 결코 가벼운 소재를 다루는 건 아닙니다. 사회의 씁쓸한 단면을 콕 집기도 하고, 나도 어쩌면 이런 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하지 않았을까 하고 돌아보게 되는 대목이 많아요. 모두 실제 사건을 소재로 쓰여서 더 강하게 와닿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허구의 이야기지만 누군가에게는 사실이 될 수도' 있을, 책을 덮은 후에도 자꾸만 머릿속을 맴돌 네 편의 이야기. 출퇴근길 버스 안에서 읽어보아도 좋겠네요! -????현엠디
『순도 100퍼센트의 휴식』
박상영 저 | 인플루엔셜
박상영 작가가 오랜만에 에세이를 선보였는데, 그 주제가 바로 휴식이라 바로 읽어보았습니다. 시기가 시기인 만큼 제목 그대로 '순도 100퍼센트의 휴식'이 무척 고팠던 것 같아요. 반년 간 달려왔으니 이제 한 번 쉬어갈 때가 되었다고 몸도 말하는 것 같고요. 그런 지친 마음의 우리에게 그는 자신은 불안과 강박 때문에 온전히 쉬지 못했었음을 고백합니다. 그만 그런 것이 아님을 우리는 알고 있어요. 휴가지에서도 가끔 업무 메일을 읽어보고, 일과 관련된 무언가를 찾아가거나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할 때, 다들 있으시죠? 그런 휴식일지라도 우리는 우리에게 쉼표를 찍어주어야 합니다. 쉬지 않으면 버틸 수 없을 테니까요. 박상영 작가만의 유머와 흡입력으로 빠져들게 될 이 책, 휴가 시즌에 분명 손이 가게 될 거여요! - ????영엠디

이 주의 문학 첫 문장

거기엔 몹시도 심원한 행복이 있다. ????

『아구아 비바』

그 책은 표지에 두 남자의 이름이 적혀 있는 책입니다. ????

『그 책은』

제 생일은 8월 17일입니다. 진짜 생일은 아니에요. ????

『영원의 모양으로 찻잔을 돌리면』

책의 제목만 보고 권투나 싸움의 기술을 가르쳐주는 책이 아닐까, 라고 생각하는 독자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

『15라운드를 버틴 록키처럼』

[문학 굿즈 공방] 2런 이야기가 4은품에!

〈일간 이슬아〉를 쓰던 이슬아 작가는 벌써 데뷔한 지 다섯 해가 되었습니다. 자신의 영역을 해마다 확장해나가는 그는 〈일간 이슬아〉를 넘어서, 더 깊고 넓은 세계를 만들어가길 원한다고 해요. 그런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끝내주는 인생』을 통해 쓰기에 대한, 생에 대한 삶의 의지를 다짐합니다. 이슬아 작가의 글을 지켜봐온 분들이라면, 이 책을 분명 좋아하실 거라 확신해요. 예스24에서는 굿즈로 티셔츠를 준비해봤습니다. 이 책에는 이훤 작가의 사진 산문도 구성되어있습니다. 그가 '끝내주는 인생'의 순간들을 포착한 후, <내 손을 떠나는 이야기>라는 제목을 붙인 8장의 사진으로 그려냈다고 해요. 그 사진 중 하나를 티셔츠에 담아냈습니다. 책과 티셔츠 굿즈, 함께 소장해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 ????영엠디

이슬아 『끝내주는 인생』 티셔츠

푸릇푸릇한 여름 표지 소설/시 만나 보세요!

여름 표지 문학 기획전

김금희X박혜진, 낙관적 가드너들 단독 북토크!

『식물적 낙관』 북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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