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한글 사용법 [리드나우 레터 71호]
Weekly eBook Letter [Read Now! 레터 제71호] |
최근 온라인상에서 ‘심심한 사과’ 논란으로 시끄러웠습니다. 한 업체가 시스템 오류가 발생한 것에 대해 ‘심심한 사과의 말씀드린다’고 공지하자, 일부 이용자들이 “제대로 된 사과도 아닌 무슨 심심한 사과”의 반응을 보여 시작됐습니다. 이때 심심한 사과는 ‘깊은 마음의 사과’라는 의미인데 이를 ‘재미없는, 지루한 사과’로 잘못 해석했기 때문입니다. 심심한 사과 논란이 일자, ‘금일’이 금요일인 줄 알았다거나 셋째 날을 말하는 ‘사흘’을 4일로 해석하는 사례 등 단어 뜻을 정확히 모르는 사례가 함께 연관 검색어로 떠올랐습니다. | ||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요즘 젊은 세대가 ‘문해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이어졌습니다. 기성세대들은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과도한 노출이 문제라고 지적하며, 한자교육을 강화하고 독서량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신조어엔 빠삭해도 한자어는 낯설다는 젊은 세대는 왜 굳이 자주 쓰지도 않는 한자어를 써야 하냐고 항변합니다. 문해력을 둘러싼 논쟁이 세대갈등으로 번지는 양상입니다. | ||
그러나 문해력에 있어서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젊은 사람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현대인의 문제로 봐야 할 것입니다. 콘텐츠 범람의 시대에 사는 우리는 다량의 콘텐츠들을 빠르게 소비하고 이를 효율적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말의 맥락을 파악하는 것은 시간과 노력을 요하는 활동입니다. 화자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화자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수 있어야 하고, 결과적으로 의도하는 것이 무엇인지 말의 목적도 고려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런 노력을 비효율로 이해한다면 '심심한 사과'와 같은 논란은 계속해서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 ||
이번 한글날을 맞아 어휘력과 문해력을 길러줄 책을 펼쳐보는 건 어떨까요? 단순히 어려운 단어나 표현을 안다는 것에서 나아가 어휘나 문장에 담긴 뜻을 이해하고, 이를 통해 더욱 감도 높은 소통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 인문·교양 담당 석PD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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