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예스24 인문 교양 PD입니다.
독일 실존주의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는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고 했고,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은 "언어의 한계가 세계의 한계"라고
주장했습니다. 우리는 모국어인 한국어를 집으로 삼아 세계를 이해하며 살고 있는 셈이죠. 10월 9일은 한글날입니다.
제가 대학에 다니던 20여 년 전에는 되도록이면 고유어를 쓰고, 일본어 잔재가 남아 있는 표현은 쓰지 않는 게 우리말 바로 쓰는
길이었습니다. 맞춤법과 띄어쓰기 규정을 엄격하게 지켜야 했죠. 짜장면은 자장면이었습니다. 지금도 그런 분위기가 남아 있는
듯하고요. 『이상한 영어 사전』처럼 영어권에서 안 통하는 일본식 영어만을 조명한 책이 출간되기도 했습니다.
다만 최근에는 언어의 변화에 관해서는 좀 더 유연한 책도 출간되고 있습니다. 예컨대 『휴랭 머랭』과 같은 책이 있습니다. 신조어,
외래어를 무조건 쓰지 말자고 하는 게 아니라 해당 언어가 어떻게 생성되는지에 관해 나름의 법칙을 추적합니다.
한편으로는 특정 집단, 정체성을 혐오하는 언어에 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책도 주목할 만합니다. 『그런 말은 전혀 괜찮지 않습니다』, 『미끄러지는 말들』, 『언어의 높이뛰기』, 『차별의 언어』 등이 그러합니다.
한글날을 기념하며 바르고 정확한 우리말 쓰기, 보다 민주적이고 우애로운 공동체를 지향하는 언어생활을 고민해봅니다. - 규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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