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시시박 “다이빙하듯 일단 도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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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버를 꿈꾸는 소녀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 『첨벙!』 . 주인공 엠마는 다이빙대에 오르기만 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다이빙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여자아이다. 매일매일 수영장에 가서 열심히 연습하고, 밤마다 다른 다이버들의 모습을 보며 공부도 한다. 하지만 늘 계획한 것처럼 되지 않고 중요한 대회를 앞둔 엠마의 몸과 마음은 무거워져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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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엠마는 길바닥에 떨어진 작은 동전 ‘페니’를 줍는다. 아빠도, 친구도, 피자 배달부와 자판기도 쓸모없다고 생각하는 아주 작은 동전. 그런데 페니는 엠마를 보며 자신도 다이버가 되고 싶다는 ‘꿈’을 키우기 시작한다. 팔다리가 없어 남들이 다이빙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페니와 코앞으로 다가온 대회가 걱정인 엠마. 이 둘의 꿈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그림책 속 두 주인공처럼 ‘번역’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마주한 포토그래퍼 하시시박을 서면으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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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그래퍼 하시시박을 ‘번역가’로 만나게 되어 무척 놀랍고 반가웠어요. 작가님께도 새로운 도전이었을 것 같은데, 첫 번역 그림책을 출간한 소감이 궁금합니다.
매우 의미 있는 작업이었습니다. 첫째 아이가 책 읽는 것을 무척 좋아하는데 어렸을 때부터 영문으로 된 책을 읽어 주었어요. 교육열이라기보다 제가 마음에 드는 책들이 대체적으로 번역이 안 되어 있는 까닭이었는데, 그래서 자연스레 영어로 읽고 우리말로 번역해서 알려 주는 방식으로 읽게 되었습니다. 5년간 매일 하던 개인적인 일을 미디어창비에서 저에게 의뢰해 주셔서 깜짝 놀랐고, 반가운 마음에 단번에 하겠다고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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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의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은 어떤 책인가요?
첫째는 다양하게 읽는 편입니다. 아기 때 즐겨 읽던 책을 둘째가 이어받아 고스란히 읽고 있는데 좋아하는 책의 성향이 비슷한 게 신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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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작업 과정은 어떠셨는지 궁금해요. 영어로 된 그림책을 우리말로 옮길 때 특히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이 있나요?
5살 아이의 이해도에 맞게, 최대한 원문의 뉘앙스를 헤치지 않는 선에서 작업했습니다. 본문 중에 ‘작은 페니에게 꿈이 있는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라는 구절이 기억납니다. ‘꿈에도 모르다’라는 표현을 아이들에게 새로이 알려주는 것이 좋아 조금 어려워도 그렇게 번역을 했고, 편집팀에서도 좋아해 주셨던 기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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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을 배울 때 두려웠지만 자꾸 하니까 쉬웠던 경험을 책의 추천사에 남겨 주셨어요. 당시 이야기가 더 궁금해요. 다이빙도 해 보신 적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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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을 배우는 게 평생소원이어서 서른이 되기 직전 즈음에 무작정 하와이로 떠났었다. 물론 그전에 한국에서 여러 차례 수영 강습을 받아 보았으나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중략) 수업 첫날, 노련해 보이고, 아주머니와 할머니의 경계에 있는 근육이 탄탄한 단발머리 선생님께서 “얘야, 너 물에 뜨잖아, 다 했네. 그럼 봐 봐. 이제 몸을 뒤집어 봐(Flip over).”라고 말했다. 뭐라고요? 그런 게 되었으면 여기까지 오지 않았잖아요??????. 그런데 어머, 너무 쉽네. 내 몸은 쉽게 뒤집혔고 어느새 배영 자세로 하늘을 바라보고 누워 있었다. ”OK, 그럼 그 느낌을 기억했다가 반만 뒤집어 봐 봐.“ 어라, 물론 두렵지만 자꾸 하니까 쉽다. “응, 그 반만 뒤집어질 것 같을 때 숨을 쉬고 돌아와서 앞으로 나가 보렴.”
‘절대로 못 해!’라는 두려움과 ‘한번 해 보면 되잖아!’ 하는 성취감 사이의 줄타기라니. 짜릿했다. 잘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일단 해 보는 것, 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 『첨벙!』? 추천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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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을 조금 익히고 나자 선생님께서 발이 닿지 않는 깊은 물에 곧장 들어가게 했습니다. 다이빙대에서 딱 한 번 뛰었는데 뛰는 것보다 물 위로 올라왔을 때 당황하지 않고 헤엄쳐서, 수영장 난간 쪽으로 가는 것이 더 걱정이었어요. 할 수 있다는 걸 알지만, 내가 정말 당황하지 않을까? 나 자신을 믿어야 하는 그 부분이 어려웠던 기억입니다. 한번 하고 나니 그 쾌감이 정말 대단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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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벙!』? 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나 구절이 있나요?
저는 페니가 우연히 수영장에 가게 되어 구경을 하는 그 장면이 그렇게 좋습니다. 넓고 다양한 모습을 보는 그 설레는 마음과 뷰(view)가 사진작가로서 공감되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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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은 어린이였을 때 무엇을 가장 좋아하셨나요? 또 어렸을 땐 어떤 꿈을 꾸었는지 알고 싶어요.
저는 초등학교 때부터 영화감독이 꿈이었습니다. 이미지와 사운드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것에 강하게 끌렸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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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벙!』? 은 여자 어린이가 운동선수를 꿈꾸는 매력적인 이야기예요. 특별한 꿈을 꾸고 있거나 또 좋아하는 것을 찾아가는 중인 아이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내 모습이 변하고 자라듯 내 꿈도 모양을 바꾸고 다듬어지는 게 자연스러운 것이니 오래 꿈꾸던 무엇이 잘 되지 않는다고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나는 분명 올바른 방향으로 잘 가고 있는 걸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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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아들과 딸에게 책을 읽어 주고 있는 서울의 포토그래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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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벙!베로니카 카라텔로 글그림/하시시박 역 | 미디어창비
남들이 다이빙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페니와 코앞으로 다가온 대회가 걱정인 엠마. 그때, 엠마의 아빠는 커다란 분수대 앞에서 옛이야기를 하나 들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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