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믿음의 책 한 모금] 꼰대 중년을 위로하는 『오베라는 남자』
독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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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08 07:00
어느 노인이 컴퓨터 상점에서 직원과 실랑이를 벌인다. 어떤 사양을 원하느냐는 직원의 말에 노인은 막무가내로 “좋은 컴퓨터”를 내놓으라고 성화다. 직원이 아이패드를 권하자 노인은 ‘왜 키보드가 없냐. 추가 구성품으로 판매하려는 것 아니냐’며 직원을 닦달한다.소설 『오베라는 남자』(다산책방)속 까칠한 59세 노인 오베. 그는 자신이 정한 원칙 안에서 한결같은 남자다. 일평생 자명종 없이 매일 6시 15분 눈을 떴고, 늘 정확한 양의 커피를 내려 아내 소냐와 나눠 마셨다. 40여년 전 풍성한 고동색 머리칼과 푸른 눈을 가진 소냐를 마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