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숙 선생님은 공립고등학교 국어 선생님입니다. 교육부 사업의 일환으로 2019년 한 해 동안 소년원에서 국어수업을 하게 됩니다. 『소년을 읽다』
는 그 일 년 동안의 수업의 기록입니다. 학교에서도 도무지 소통 불가능한 아이들이 많은데, 과연 소년원에서 수업이 가능했을까요.
소년원에 들어온 아이들이라는 인식 만으로도 우리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책을 스스로 읽어본 적도, 좋아할 리도 없을
거라고요. 하지만 서현숙 선생님은 그곳에서 만난 아이들은 학교에서 만날 법한 평범한 아이들이 더 많았다고 이야기합니다. 어쩌면
어른들과 사회의 관심이 부족해서 그곳에 온 아이들이었죠. 선생님과 아이들은 일 년 동안 주 1회, 두 시간씩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책이 있는 만남, 책이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만남을 통해 아이들의 마음은 조금 달라져 있었습니다. 다시 세상에
나올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어쩌면 작은 ‘환대’ 였을지도 모릅니다.
-김태희 (에세이 M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