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Culture

[신간] 『몸과 말』

14살 가을, 저자에게 근육병이 찾아왔다. 제멋대로 찾아오는 근육 경련과 기억력 저하 그리고 발성 장애가 뒤따랐다. 생각을 뚜렷하게 말로 정리해서 타인과 대화를 나누기가 어려워졌다. 그런 저자가 책을 냈다. 세상에는 이름 붙여졌거나 붙여지지 않은 수많은 질병이 존재하고, 아픈 몸을 향한 섣부른 판단과 언어적 폭력이 상존한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또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아픈 몸들이 도처에서 억압을 견디며 연대의 마음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아리기 위해서. 책에는 자신의 몸에 대한 증언과 아픔을 위축시키는 사례들, 말이 어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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