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말하고 있잖아
이주의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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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1 10:17
정용준/민음사/2020/172/13,000원나는 잘해 주면 사랑에 빠지는 사람이다. 누군가 한 손을 내밀어 주면 두 손을 내밀고, 껴안아 주면 스스로 녹아 버리는 눈사람이다. 내 첫사랑은 열한 살 때 만난 부반장이다. 치아에 금속 교정기를 장착하고 이마엔 좁쌀 여드름이 퍼진 커다란 뿔테 안경을 쓴 아이였는데 그때 난 그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말하고 있잖아』 7쪽 누구를 좋아한단 말도, 누구를 싫어한단 말도,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는 그 모든 표현이 쉽지 않은 사람이 있다. 생각은 많지만 표현이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