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서가 특집] 40대 대표 허은진 “한국 소설을 즐겨 읽는 이유”
허은진(대한상공회의소 유통물류진흥원 표준보급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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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을 던지는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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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모으게 된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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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어머니가 사 주신 동화책 전집을 닳도록 읽고 외우다시피 했어요. 책을 좋아하다보니 대학에서 문헌정보학을 전공했고 대한상공회의소의 자료실에 입사했죠. 인터넷이 없던 때여서 아날로그 시스템으로 자료를 관리하던 시절이었어요. 지금은 다른 업무를 하고 있지만 책을 늘 가까이 하고 있어요. 딸아이가 “엄마는 항상 책을 읽고 있다”고 할 정도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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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서의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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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처분한 것들 빼고, 지난 10년간 모은 책이 1,500권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침실에서 서재로, 다시 거실로 책이 계속 번져나가고 있어서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지만 저의 히스토리라고 생각해서 가능한 가지고 있으려고 해요. 책을 모아놓을 수 있는 독립된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제 꿈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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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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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설을 좋아해요. 이문열, 조정래부터 신경숙, 은희경, 김영하 작가의 책이오. 꾸준히 작품을 읽어온 덕분에 이 분들과 함께 나이 들어가는 느낌을 받아요. 그리고 김애란, 조해진, 윤성희, 조남주 같은 젊은 작가들의 책도 봅니다. 윗세대 작가들 작품들과 비교하며 시대의 흐름이나 변화를 읽는 재미가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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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 동안 사는 책
매달 10권 안팎의 책을 사는 것 같아요. 다행히 책을 못 사게 말리는 사람이 없고, 원하는 만큼의 책을 사서 볼 수 있을 정도의 여유가 있다는 것이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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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책, 구매하는 책
읽는 속도가 책 사는 속도를 따라가질 못해서 완독하는 것은 한 달에 5권 내외고, 슬렁슬렁 보고 꽂아두는 게 더 많아요. 어떻게 보면 서점에서 좋아할 만한 독자죠(웃음). 다행인 건 김영하 작가가 어디선가 ‘산 책을 다 읽는 게 아니고 산 책 중에 읽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더라고요. 조금 위안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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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이유
『대소설의 시대』? 라는 책에 보면 ‘제대로 살기 위해서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돌아보기 위해 책을 읽는다’라는 말이 나와요. 그 대목에서 무척 공감했어요. 책을 통해 스스로에게 계속 질문을 던지고, 다른 사람의 인생을 보며 나와 다른 삶에 대해 수긍하게 되기 때문에 저는 책을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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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삶에 미친 영향
저는 재테크나 부동산 같은 분야에 영 젬병인데 이거야말로 책의 영향이 아닐까 생각해요.신혼 초기에 고미숙 선생의 『아무도 기획하지 않은 자유』라는 책을 읽었는데, ‘5,000만원짜리 방에 누워 있느니 그 돈을 지적인 활동을 하는 데 쓰고 싶어서 ‘수유너머’라는 공간과 공동체를 만들었다‘는 말이 나와요. 그 생각이 굉장히 멋지게 느껴졌어요. 그때 이후 저 역시 그러한 삶의 태도가 더 중요하다고 여기며 살아왔죠. 덕분에 재테크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고 있지만요. 현실적으로 따지면 ‘나쁜 영향을 준 책’일 수도 있겠네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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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사전김소연 저 | 마음산책
“설렘과 떨림과 울음”의 근간이 된 어떤 마음의 문장에 대하여. 여전히 마음의 세심한 결을 어루만지고 싶은 지금 이곳 섬세한 독자와의 특별한 만남을 꿈꾼다. “아름다움과 진실됨”의 마음을 목격할 수 있는 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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