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Culture

평범하지만 특별한 지금 우리의 연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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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브런치 누적 조회 수 880,000 인기 연애 코믹 에세이 ?『기타 등등의 연애』? .? 김표고 저자의 이 웹툰은 ‘그때는 서툴지만 지금은 특별한’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연애 못하는 소심한 여자와 열심히 사랑하지만 늘 실패하는 남자의 연애는 드라마와 달리 꿈 같지만은 않다. 구질구질하고 유치해지는 순간이 많은 게 연애이고, 나의 밑바닥까지 경험하게 되는 상황이 대부분 발생한다. ?『기타 등등의 연애』? 는 이런 역경을 겪어내고 연애하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이다. 작가의 경험을 그대로 담은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연애 이야기가 우리들의 잠잠한 연애 세포에 자극이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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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간단한 작가님 소개와 함께 ‘김표고’ 라는 작가 이름의 유래를 여쭈어도 될까요?


안녕하세요. 만화 그리는 김표고라고 합니다. 독자분께 용기를 북돋고 위안을 드리는 만화를 그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 본명이 버섯 이름이라 작가 이름은 버섯 이름을 따서 정하고 싶었는데요, 김느타리, 김팽이, 김목이 등등 중에 ‘김표고’가 입에 딱 붙어서 정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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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등등의 연애』? 를 그리기 전에도 따로 준비하시던 작품이나 그림 작업 활동 등이 있으셨나요? 그리고 책이 출간된 소감을 비롯하여, 출간 후 주변인들, 특히 남편인 ‘최곰’ 님의 반응이 궁금합니다.


『기타 등등의 연애』? 를 그리기 전에는 주로 일상일기를 블로그에 연재하곤 했었는데요. 그러다 조금 특별하게 만나 사랑하게 된 저희 커플의 일기를 그려보자 하는 마음이 들어 본격적으로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브런치에서? 『기타 등등의 연애』? 와 <표고표고한 패션 이야기>를 연재했었고, 현재는 후속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제가 책을 출판하는 날이 올 줄은 처음 만화를 시작할 때 상상도 못 한 일이었어요. 실물을 받아보고 무척 기쁘고 벅찼습니다. 최곰은 누구보다 가까이서 에디터 역할을 자처하며 도와줬기 때문에 저만큼이나 감동하고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책이 나온 후 내내 자랑스럽다는 말도 자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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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보면 두 부부가 음악에 대해 가진 남다른 애정을 느낄 수 있는데, 주로 어떤 음악이나 뮤지션을 좋아하시나요? 그리고, 제목의 ‘기타’가 악기를 나타내기도 하는 중의적 표현이더라고요. 제목은 어떻게 이렇게 정하게 되었는지 과정이 궁금합니다.


저희 부부는 책에서도 언급되었던 줄리아 하트와 이승환을 함께 무척 좋아하고요, 윤상, 토이, 루시드폴, 스피츠 등의 뮤지션을 함께 종종 듣습니다. 처음에 제목을 정할 때 신데렐라 스토리가 아닌 평범하지만 조금 특별한 사랑 이야기를 컨셉으로 잡고 고심했습니다. 그러다가 ‘기타 등등’이라는 표현이 마음에 들어와 고민하는 중, 기타 등등이 기타라는 악기 이름과 중의적 의미가 된다는 아이디어가 떠올라 ‘기타 등등의 연애’라는 제목을 떠올렸습니다. 처음 잡던 타이틀 이미지는 둘이 기타를 메고 뒤를 살짝 쳐다보는 이미지였는데요. 이 때문에 ‘등등’도 ‘두 사람의 등과 등’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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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네시로 카즈키 작가의 영향을 많으셨다고 작가 소개말에 써두셨는데 그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과 그 이유를 들을 수 있을까요? 그 외에도 영향을 받은 작가나 작품이 있는지, 평소 어떤 만화 등을 좋아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작가 가네시로 카즈키의 모든 소설을 관통하는 하나의 메시지를 ‘루저들의 작은 승리’라고 생각하는데, 그 메시지가 저에게 큰 위로를 주어 가장 좋아하는 작가로 손꼽게 되었습니다. 저자의 책 중 제일 좋아하는 책은 무척 고르기 어렵지만 『레벌루션 No. 3』인데요, 작가의 세계관을 유쾌하면서도 깊은 울림이 있는 이야기로 풀어냈기 때문에 무척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외에도 제가 제일 좋아하는 만화가를 꼽자면 ?『고양이와 할아버지』? 를 그린 네코마키와 『허니와 클로버』? 와? 『3월의 라이온』? 을 그린 우미노 치카입니다. 두 작가 모두 주인공에만 치중하지 않고 다양한 등장인물에 매력과 스토리를 부여하고, 이를 따뜻한 시선으로 전개하는 이야기 방식이 무척 좋습니다. 저의 작업들을 관통하는 메시지 역시 ‘용기와 위로를 주는 따뜻한 이야기를 전하자’입니다. 준비 중인 새 작품도 그러한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으로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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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작업 과정 중 가장 어려운 점과 연재하시면서 가장 뿌듯하셨던 때가 궁금합니다. 또, 단행본을 작업하면서 연재 때와는 다르게 힘들었던 부분이 있다면 어떤 부분인가요?


저는 연재하는 각 화가 짧은 단편같이 약간의 완결성을 갖도록 하는 방식을 좋아합니다. (한두 화만 읽더라도 재미있도록 하기 위해서지요.) 따라서 각 화가 기승전결을 담도록 구성하는 것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맘에 드는 구성이 나올 때까지 고민하는 과정이 제일 힘들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브런치에서 연재하기 전에는 네이버 도전 만화에서부터 연재를 시작했는데요. 초반에는 조회 수가 100 정도 나왔을 정도로 부족한 실력이었는데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있었어요. 지금도 가장 뿌듯한 순간은 재밌다고 잘 보고 있다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의 댓글을 볼 때입니다.


단행본 출간을 결정하면서 51화에 달하는 에피소드를 다 다시 그렸는데요, 기존 연재되었던 작업물이 많은 부분에서 아쉬워서였습니다. 4달 넘게 다시 그리는 과정이 힘들었지만, 그래서 지금의 결과물에 더 애착이 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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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중에서 몸이 약해 ‘남들이 하는 대로’ 무리하게는 꼭 아이를 낳지 않기로 하신 김표고 작가님과, 그것을 이해해주는 최곰 님이 매우 감명 깊었습니다. 혹시 실례되지 않는다면 요즘 떠오르고 있는 비혼/비출산에 대한 작가님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또, 비단 연애나 결혼뿐 아니라, 인간관계에서 사람과 오랜 기간 관계를 유지하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도 알려주세요.


수십 년이라는 긴 삶 동안 동반자와 함께 하는 미래를 선택하고 또 지켜나가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모두에게 반드시 어떤 선택이 옳다는 객관적인 기준을 정할 수도 없을 것 같습니다. 가치관은 저마다 다르니까요.


저희는 사회적인 제도가 중요하진 않다고 생각해서 함께 있을 수 있으면 어떤 형태도 상관없었지만 오랜 의논 끝에 결혼이라는 제도를 결정했고, 출산 또한 함께 세운 기준에 의해 선택해 그에 따르는 삶의 방식에 책임을 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인간관계에서는 가치관을 상대방에게 강요하거나 그 기준대로 평가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모든 사람은 저마다의 이유로 때로 실수도 하고 소중한 사람에게 실망을 안겨주기도 합니다. 그런 때에도 ‘너 왜 그래?’라고 다그치거나 ‘이래서 넌 틀렸어.’라고 비난하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그래서 십 년 넘는 친구들과의 관계도 유지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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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일정이나 차기작에 대한 계획이 있으시면 알려주세요.? 『기타 등등의 연애』? 를 읽어주신 독자들에게도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현재 조카와의 특별한 우정을 그린 새로운 만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현재 인스타그램에 연재 중인 <그냥 김표고>도 계속 연재할 계획입니다. 저의 첫 작품을 믿고 선택해주신 독자분들께는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어요. 제 만화 속 한 장면이나 한 구절이 독자분들의 사랑에 용기와 위로가 되었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습니다. 늘 독자분들의 사랑을 응원하는 김표고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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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표고


1981년 6월 출생. 평범하게 직장생활을 하다, 일러스트레이터, 만화가로 활동 중. <네이버 베스트 도전 만화>에서 작품을 노출하다가, 2018년 2월부터 <카카오 브런치 위클리 매거진>에서 연재. 2018년 2월 카카오 브런치 추천 작품 선정. <카카오 브런치 위클리 매거진> 누적 조회 수 880,000, 정기 구독자 수 4,600 여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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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등등의 연애김표고 글그림 | 미우(대원)
인생에서는 기타 등등이지만 우리의 사랑만은 특별합니다. 연애 못하는 소심한 여자와 열심히 사랑하지만 늘 실패하는 남자. 찌질한 둘이 만나서 사랑하고 살아내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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