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Culture

지코, 진솔한 감정을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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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둥벌거숭이」의 지코가 의 문제점을 스스로 집약한다. ‘내가 차린 회사랑 도장 찍었지’라는 ‘자신감에는 근거가 넘’치지만 ‘한 음절도 허투루 쓸 수 없지’라는 욕심이 너무 과하다. 이미 스스로를 증명했음에도 현 위치를 반복 각인하는 랩은 과거 문법과 크게 다르지 않으며, 여유로운 신스 루프로 곡을 풀어가는 피제이의 프로듀싱 위에서 ‘겁대가리 상실한 젊은이 / 절대 못 고쳐 내 버르장머리’를 악받쳐 부르는 훅 역시 부담스럽다. 곡을 이어받는 재키와이와 염따가 오히려 곡의 테마를 더 잘 이해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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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 한 자 한 자에 공을 들여’라는 「극」 역시 같은 단점을 공유한다. 스스로가 ‘아이돌이었다 래퍼였다’의 프레임을 의식하고 거듭 자신을 증명하고자 하나, 이미 능력 있는 프로듀서이자 래퍼로 자신을 각인한 상황에서 곡의 당위는 흐리고 커리어에 중요할 지점이 될 만큼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지도 못한다. 「Soulmate」의 안티테제 「One-man show」도 마찬가지. 어두운 무드의 피비 알앤비 트랙에서 차분한 톤으로 허무한 관계를 고백해나가다 과격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랩이 매끄럽지 않고, ‘싸이월드 시절도 이 정도 감성충은 아녔어’는 지나치게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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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상대적으로 힘이 덜 들어간 「걘 아니야」와 「사람」이 흥미롭지는 않더라도 안정적인 면모를 보이며 아티스트의 가치를 유지한다. 자이언티와 피제이의 콜라보 「나비야」가 겹쳐가는 「걘 아니야」에서 곡의 주도권을 쥐고 조곤조곤 스토리텔링을 이어가는 모습이나, 블락비의 「Toy」를 솔로로 옮기면 이런 느낌일까 싶은 「사람」에서 선명한 멜로디로 청춘의 고뇌를 토로하는 면모가 의 주제와도 부합하고 뮤지션에게도 새로운 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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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마주 보는 솔직한 이야기’라는 앨범 설명과 달리 이 작품의 지코에게선 부담감이 느껴진다. ‘나 이만큼 잘해!’를 과시하려 부풀린 자아, ‘사실은 불안하기도 해’라며 중심을 잡지 못하는 자아 모두 선뜻 공감 가진 않는다. 꾸미지 않은, 숨기지 않은 진솔한 감정을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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