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리뷰] 서울에서 만나는 팥배나무 & 편백나무 군락지! 봉산을 아시나요?

아마 서울에 오랫동안 사셨던 분도 봉산이라는 산은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서울 은평구와 경기도 고양시 경계에 있는 산으로 높이가 불과 209m 나즈막한 산입니다. 

산 이름이 봉산인 까닭은 산 정상에 봉수대가 있어 봉산(烽山)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하네요. 아차산과 비슷하게 남북으로 길게 이어진 산으로 봉산의 북쪽에는 효경산과 앵봉산이, 남쪽에는 증산이 있습니다.

아마 등산을 조금 하셨다면 서울둘레길 걸어보신 분도 계실텐데 예전 7코스 요즈음은 개편되어 16코스에 속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서울둘레길, 은평둘레길을 비롯해 다양한 길이 있고, 산에 오르는 무장애 길도 많아 많은 사랑을 받는 산책로이기도 합니다. 

봉산에는 서울에서는 보기 드문 두 개의 큰 숲이 있습니다. 하나는 팥배나무 군락지가 있고, 다른 하나는 편백나무 군락지입니다. 편백나무의 치료효과 때문에 치유의 숲이라고 불리기도 하구요. 근처에는 서오릉도 있어 서울이지만 서울 같지 않은 느낌으로 편하게 걸을 수 있는 산입니다.

등산 서울둘레길 16구간은 약 9km정도이고 봉산과 앵봉산을 모두 넘는데 볼거리가 많은 봉산에 비해, 앵봉산은 조금은 심심하기도 해서 건너뛰기도 합니다. 예전에 서울둘레길을 걸을때는 너무 길에 치중하다보니 숲을 제대로 보지 못해 이번에는 봉산을 제대로 보자 싶어 왕복으로 원점회귀했습니다. 

서울둘레길에 속한 구간답게 길 상태가 아주 좋고, 곳곳에 화장실이 있으며, 능력치에 맞게 걷다가 편하게 내려올 수 있는 곳도 많고 대중교통도 편한 곳입니다. 마을 뒷산이라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보통 DMC역이나 증산역에서 시작합니다. 저는 증산체육공원에서 걷기를 시작합니다. 여기에는 제가 지금껏 만난 최고의 화장실이 있습니다. 

워낙 표지판도 잘 되어 있고 길도 좋습니다. 예전에는 서울둘레길로 걸었는데 이번에는 마음대로 발길 닿는대로 가봅니다.

저는 팥배나무는 처음 봤는데 아주 신기하더군요. 여기서부터 공기가 남다릅니다.

팥배나무가 끝나면 편백나무가 나옵니다. 향부터 남다른 편백나무는 다양한 치료효과도 있다고 하죠. 12,000그루를 심은 서울 유일의 편백나무 군락지입니다. 마음껏 폐에 담고 와 봅니다. 

전망대에서 북하산을 봅니다. 시야는 그리 좋지 못하네요. 

봉산은 유독 무장애길이 많아 남녀노소 걷기 좋은데 길을 계속 확장하고 있네요. 

한시간 반 정도 걸어 정상에 도착합니다. 봉수대가 인상적입니다.

한 20분 정도 걸어서 수국사 도착입니다. 세조의 큰아들 의경세자는 일찍 죽었는데 그 명복을 빌기 위해 만든 사찰이라고 하네요. 중건하면서 요즈음 돈으로 치면 약 40억 정도의 금칠을 했다고 합니다. 이상한 종파인가 했더니 조계종입니다. 아주 독특했습니다.

편하게 무장애길로 올라 편하게 원점 복귀합니다.

서울에서 보기 드문 독특한 숲이 두 개나 있는 봉산을 가보세요. 단풍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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