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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름만 들어도 특유의 그림체가 생각나는 삽화가, 장자크 상페를 소개하려 합니다. 『꼬마 니콜라』로 세계적 작가가
된 상페는 『얼굴 빨개지는 아이』, 『좀머씨 이야기』 등 가냘픈 선에 담담한 채색, 간결하지만 익살스러운 글을 담은 책들로
명성을 이어갔습니다. 따스함이 느껴지는 삽화들과는 달리 그는 불우한 유년 시절을 보냈는데요. 니콜라 이야기는 ‘자신이 성장하면서
견뎌온 시절을 되짚어 보는 과정이었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어요. 그래서 그런지 상페의 그림은 마냥 가볍지 않은, 깊이 있는
장면들을 담아냅니다. 인간과 사회의 모습을 유머러스하게 그려내면서도 그 속에 숨겨진 고독을 포착하기도 하고요. 해학과 풍자를 담은
그림들은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매력적인 작품을 탄생시켰습니다.
또 상페와 뗄 수 없는 것이 미국인데요. 재즈를 듣고 자란 상페는 미국을 참 좋아했고, 이에 작품 활동도 반경을 넓혀 40년간
미국 유명 잡지 〈뉴요커〉의 표지를 그리기도 했습니다. 그간의 표지를 모아 놓은 삽화집 『뉴욕의 상페』에는 상페의 꿈과, 그림에
대한 가치관이 잘 담겨있어요. 최근에 상페의 작품집 『여름의 빛』이 출간되었습니다. 여름을 주제로 한 삽화들은 경쾌한 드로잉과
시원한 채색이 돋보입니다. 서문에는 시인 자크 레다가 상페에 대한 짧은 비평을 남겼습니다. 이 글을 먼저 읽고 책을 보면
페이지마다 다채로운 여름의 표현들과 상페만의 미학을 더 즐기실 수 있을 거예요. 이 계절이 지나가기 전에 여름 냄새 물씬 나는
상페의 책을 한 번씩 읽어보시길! - ????은엠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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