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예스24 인문 교양 위클리 레터입니다.
불교 용어 중에 차안(彼岸)과 피안(彼岸)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차안은 이쪽 언덕이고, 피안은 저쪽 언덕이라는 뜻인데요. 차안이
우리가 사는 세계라면, 피안은 해탈한 뒤의 세상입니다. 생로병사라는 문제로부터 벗어난 곳이 피안이죠. 차안에서 피안으로 건너가기
위해서는 뗏목이 필요하고요. 뗏목을 저어가는 노력은 수행입니다.
책에 관해서도 차안과 피안의 비유를 적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독서의 즐거움을 모르는 세상, 차안입니다. 책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희열, 엄청납니다. 이러한 책 읽는 기쁨과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곳이 피안입니다. 이 메일을 열어보실 독자 분들은 이미
피안에 계실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누구나 피안까지 쉽게 가는 건 아닙니다. 읽는 뇌 분야 권위자인 매리언 울프가 논했듯, 읽기 능력은 후천적입니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게 책을 수 있는 능력이거든요. '만화'가 훌륭한 뗏목이 될 수 있습니다. 최근 서울대 나민애 교수가 독서를
강조하며 자녀와 함께 읽을 만한 교양 만화를 추천했습니다. 교양 만화를 향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만화 형식으로 이뤄진 일군의 책은 독서력을 키울 수 있는 수단이기도 하지만 그 자체가 목적이기도 합니다. 아름다운 그림체,
적재적소에 등장하는 유머는 교양 만화에서 누릴 수 있는 매력이니까요. 교양 만화는 아직 독서의 매력을 체험하지 못한 사람, 책을
너무 많이 읽어 지겨워진 사람 등 다양한 독자를 만족시킬 수 있습니다. 여전히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지금, 집중력 떨어질 때는
만화만 한 게 없죠. - 규 PD
이전 레터 보러가기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