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락편지 1306호 |
우리는 지구에서 계속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
『찬란한 멸종』
은 국내 최장수 과학관 관장, 이정모 관장이 대멸종에 관해 이야기한 책입니다. 제목이 특이합니다. 대개
'대멸종'이라고 하면 종말론, 묵시론 분위기가 강하죠. 죽음, 소멸은 비참하니까요. 그런데 찬란하다니요! 이 책은 대멸종이
무조건 슬퍼할 일만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지구 역사에서 대멸종은 끝이기도 했지만, 새로운 시작이기도 했으니까요. 공룡 멸종 이후
포유류가 활약하기 시작했고, 호모 사피엔스가 마침내 지구 최상위 포식자로 올라섭니다.
6번째 대멸종은 현재 진행중입니다. 멸종할 대상은 인류겠죠. 6번째 대멸종은 이전과 사정이 다릅니다.
5번째까지 대멸종이 화산 폭발이나 행성 충돌 등 불가피한 기후 변화가 초래한 대멸종이었다면, 지금의 대멸종은 인류가 일으켰고 막을
방법도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정모 관장은 아직 인류가 멸종하기엔 이르고, 현재 지구의 모습이 사라지기엔 몹시 아름답다고
말하는데요. 범고래, 바다표범, 펭귄, 산호 등 멸종위기종과 이미 멸종한 공룡, 매머드 등 다양한 동식물의 관점에서 탄생과 성장,
소멸에 이르는 매혹적인 이야기를 펼쳐냅니다. 이들 이야기를 통해 사라질 땐 사라지더라도, 최선을 다해 기후 재난을 막아보자고
제안합니다. 찬란한 우리, 최선을 다해 살아남도록 해요.
- 손민규 (자연과학 PD)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