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리뷰] 송계자동차야영장에서 즐기는 우중 캠핑
[리뷰타임스=MRM 리뷰어]
안녕하세요! 리뷰타임스의 Living and Tech Story Teller MRM입니다.
타프에 떨어지는 빗소리와 운무에 덮인 월악산의 신비로움에 취해 멍때린 우중 캠핑을 다녀왔습니다.
주말 전날 국립공원 예약 사이트를 무심코 돌아보다 토요일 송계자동차야영장에 빈자리가 하나 있어, 이게 웬 떡이냐 하면서 무의식적으로 예약을 하고 결제까지 해버렸습니다. 그 어렵다는 주말 국립공원 야영장 예약을 했다고 자랑했더니, "날씨는 봤어?" 반문하는 배우자의 말에 날씨를 그제야 확인했습니다. 역시나 빈자리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닙니다. 토, 일 주야장천 비 소식이네요.
그래도, 예약이 어려운 곳이고 우중 캠핑만의 운치도 좋아해서 그냥 다녀오기로 하고 길을 나섰습니다. 가는 길에 어김없이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비 소식에 차들도 막히지 않고 잘 빠집니다.
가는 길에 충주호 풍경으로 유명한 '게으른 악어' 카페에 들러 충주호 풍경을 즐겼습니다.
카페 맞은편으로, 악어봉 올라가는 탐방로 입구 공사가 한창입니다. 탐방로 자체는 공사가 끝났는데, 카페에서 찻길을 넘어가는 곳에 건널목이 없어 안전을 위해 육교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공사 안내판에 6월 말까지 예정이라고는 되어 있긴 한데 공사 진척 상황을 보니 더 걸리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탐방로는 왕복 약 2km 거리로 짧지만 가파른 길로 되어 있다고 하니 등산화와 물 한 병은 준비하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악어봉이라는 이름은 봉우리에서 충주호를 내려다보면 호수에 맞닿은 산자락들이 마치 악어가 물속을 헤엄치는 모습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공사가 마무리되고 정식 개통하면 꼭 한 번 올라가 보세요.
카페에서 충주호 구경을 한 후 가는 길에 점심을 간단히 먹고 야영장에 도착했습니다. 비는 계속해서 내리고 있습니다. 여름날 주룩주룩 내리는 비에 비옷을 입고 사이트에 타프와 텐트를 피칭하자니 눈물이 온몸으로 흐릅니다. 어찌저찌 설치를 마치고 타프 아래 앉아 있자니 여유가 생기고 캠핑장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번에 예약한 자리는 A5 사이트인데 사이트에 앉아서 월악산 영봉을 마주 볼 수 있습니다. 빗소리가 들리는 타프 아래서 운무에 싸여 시시각각 변하는 월악산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한없이 평온해집니다. 맑은 날 월악산 영봉 모습도 좋지만, 비 오는 날 바라보는 월악산 영봉 풍경은 또 다른 운치가 있습니다.
사이트 바로 옆에는 송계전망대가 있어 주위 풍경을 높은 곳에서 즐길 수 있었습니다.
비가 오는 캠핑장 사이트에 앉아 비 오는 풍경만 바라보며 힐링하고 온 캠핑이었습니다.
송계계곡에는 국립공원 야영장으로 닷돈재야영장, 덕주야영장, 송계자동차야영장 3곳이 있습니다. 닷돈재야영장과 덕주야영장은 일반 야영장으로 산속에 들어온 느낌을 즐길 수 있고 계곡 물놀이에 좋은 야영장입니다. 송계자동차야영장은 송계계곡 아래쪽에 있는 자동차 야영장으로 월악산 야영장 중 시설이 편리하며 사이트도 잘 정비되어 있는 야영장입니다. 주위에는 마트, 식당, 카페들이 가깝게 있어 닷돈재야영장과 덕주야영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편리한 위치에 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송계계곡 하류이다 보니 물이 아주 깨끗하지는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물놀이를 즐기기는 하지만, 깨끗한 계곡물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싶다면 위쪽 상류로 가서 즐기는 걸 권해드립니다.
야영장 끝 쪽에 밖으로 나가는 문이 있고 문을 나서면 편의점과 정육마트가 보입니다. 장작과 쓰레기봉투 구입은 이곳에서 하시면 됩니다. 주위로 카페와 개인 소유지만 이쁘게 꾸며놓은 조각공원도 있어 동네 마실 다녀와도 좋습니다.
송계자동차야영장 정보는 다음과 같습니다.
△ 야영장 주소 : 충북 제천시 한수면 송계리 1172-8번지
△ 입·퇴실 시간 : 14:00 ~ 다음날 12:00
△ 이용 금액 : 주말 및 성수기 - 19,000원 / 주중 - 15,000원 (전기 사용 시 4,000원 추가)
△ 예약사이트 : https://res.knps.or.kr/#
이제 여름 휴가철이 오면 송계계곡과 야영장에 많은 사람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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