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락편지 1190호 |
생태다양성이 가득한 정원 가꾸기의 기쁨과 슬픔
|
5월 말이지만 벌써 날씨가 한여름 같습니다. 이상 기온, 급격한 환경 변화 등으로 지구가 아프다는 걸 체험하고 있습니다.
『정원을 가꾸고 있습니다』
작가 시몽 위로는 어느 날 ‘생태다양성이 녹아 내리고 있다’는 한 정치인의 발언을 듣게 됩니다. 그리고
당장 시골로 이사를 결정합니다. 생태다양성의 보존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는 걸 몸소 보여주기 위해서 말이죠. 시골집에는 나무 몇
그루 밖에 남지 않은 150평 정원이 있었습니다. 그의 가족들은 정원을 설계하거나 화학물질 없이 정원을 가꿔 보기로 다짐합니다.
방치된 홍자단을 뽑고, 버려진 붓꽃을 심기도 합니다. 장미, 라일락 같은 꽃들도 자리를 잡게 되고, 무화과나무, 자두나무 등
과수원까지 생기게 됩니다. 식물, 나무가 늘어날수록 동물, 곤충들도 점점 늘어나게 되죠. 10년 뒤, 정원은 수많은 새들과
곤충들이 함께하는 아름답고 싱그러운 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됩니다.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자연의 가능성을 믿고 기다리는 시간이 딱
10년이었던 거죠. 그 10년의 과정을 그린 책이 바로
『정원을 가꾸고 있습니다』
입니다. 작가의 아름다운 그림을 따라 가다 보면, 지구에서 같이 살고 있는 낯선 동료들의 이름도 알게
되고, 매일의 풍경이 새삼 다르게 느껴지실 겁니다. 그러다 어느 날, 시골로 내려갈 수 없으니 자연스레 식물 하나를 들이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나만의 방법으로 자연과 친해지는 것이 작가가 유도한 결말 아닐까요?
-김유리 (자연과학 MD)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