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예스24 인문 교양 위클리 레터입니다.
극작가 겸 연출가 송김경화의 희곡 「2014년생」은 2014년에 태어난 시원이 세월호 참사의 생존자 언니를 만나면서 세월호 사건에
관해 알아가는 과정을 담았습니다. 2023년 제1회 이영만 연극상 작품상 수상작인 이 작품은 안전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가 서로 연결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2014년, 저는 한 아이의 아빠가 됐습니다. 해가 바뀐 지 얼마 되지 않아서였죠. 처음 만난 생명은 매 순간이 소중하고
신기했습니다. 추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찾아올 무렵, 수학여행에 나선 고등학생들이 탄 배가 침몰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왔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구조에 성공했다는 뉴스도 이어졌습니다. 잠시 안도했습니다. 하지만 구조에 성공했다는 소식은
오보였습니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승객 중 299명이 사망하고 5명이 영구 실종되었습니다. 슬픔과 비애, 참담함과 절망 그리고
분노가 우리사회를 짓눌렀습니다.
10년 전 그 날, 청해진 해운은 배에 너무 많은 짐을 실었습니다. 배가 침몰하자 승객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선장과 승무원들 중
다수가 배를 버리고 도망쳤습니다. 국가는 안전 관리 감독에 소홀했고, 구조에 실패했습니다. 언론은 무책임한 보도로 불신을
키웠습니다.
2014년 4월 16일, 대한민국은 그 날을 기억하겠습니다. 기록하겠습니다. - 규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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