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예스24 인문 교양 위클리 레터입니다.
바야흐로 쇼펜하우어 열풍입니다.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남에게 보여주려고 인생을 낭비하지 마라』, 『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까지 인문 베스트셀러 5위 중에 3권이 쇼펜하우어 책입니다. 대한민국은 쇼펜하우어 읽기에
빠졌습니다. 19세기에 활동했던 쇼펜하우어가 느닷없이 왜 이렇게 인기가 많을까요?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연예인이 추천했다고는
하지만, 그것이 모든 이유는 아닐 것입니다. 그보다는 쇼펜하우어의 삶과 사유가 지닌 본연의 강력한 힘이 있기 때문일 거예요.
쇼펜하우어의 삶은 좌절의 연속이었습니다. 1788년 2월 22일 독일 단치히에서 태어납니다. 아버지가 부유한 사업가였죠. 철학을
공부하고 싶은 어린 쇼펜하우어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를 잃은 뒤 어머니와 불화했고요. 1818년 혼신의 힘을 다해 쓴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는 철학계와 일반 독자들로부터 철저하게 외면받았습니다. 강단에 섰으나 당시 최고 인기 철학자 헤겔에
비해 주목받지 못합니다. 그렇게 늙어갔지만 집필과 독서를 놓지 않았습니다. 말년에 발표한 『소품과 부록』이 엄청나게 팔립니다.
그렇게 역전 스토리를 쓴 쇼펜하우어는 세계 많은 독자로부터 존경을 받으며 삶을 마칩니다.
그의 사유는 '염세주의'라고 한 마디로 정의하기에는 훨씬 더 다양한 결을 품고 있습니다. 쇼펜하우어는 삶이란 생에의 맹목적인
의지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진리, 정의, 미학과 같은 거창한 의미가 아니라 그저 살아야 하는 본능이 삶의 원동력이죠. 그렇다고
우리에게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막 살라고는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열심히 살라고 다그칩니다. 특히 그가 강조한 건 물질적
자아, 사회적 자아가 아닌 본연의 나였습니다. 본연의 나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는 사유와 창조를 강조합니다.
철학과 예술은 삶을 풍요롭게 만듭니다. 이 메일을 구독하시는 예스24 인문 독자 분들은 의식하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이미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따르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규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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