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Culture

2019년, 다시 돌아온 <생쥐와 인간>이 던져주는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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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생쥐와 인간 공연사진. 조지 문태유, 레니 최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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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존 스타인벡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연극 ?<생쥐와 인간>? 은 정식 라이선스 계약을 거쳐 한국에 브로드웨이 버전이 처음 소개되었다. 관객이 꼽은 최고의 연극상 후보에 오르는 등 초연임에도 호평을 받은 이 작품이 2019년 새로운 캐릭터와 새로운 배우, 새로운 연출로 옷을 갈아입고 다시 관객을 찾았다.


원작인 중편 소설 ?『생쥐와 인간』? 은 1930년대 미국 대공황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잃고 거리로 내몰렸으며, 도시뿐만 아니라 시골에서도 팍팍한 삶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거대한 체구에 엄청난 힘을 가졌지만 지적 장애가 있는 레니, 농장 일꾼으로 사는 일상을 탈피하고 싶은 레니의 보호자이자 가장 친한 친구 조지는 낙원에 대한 희망과 좌절을 보여주면서 독자와 관객 모두의 심금을 울린다.


6월 1일 오후 연극? ?<생쥐와 인간>?? 언론 대상 시사회에서 민준호 연출은 새로 ‘크룩스’라는 인물이 추가된 점에 대해 “주변 사람들을 확장해서 보여드리고 싶었던” 의도라고 밝혔다. 초연이 조지와 레니의 관계를 집중적으로 비췄다면, 흑인 꼽추이자 노예인 ‘크룩스’의 새로운 등장과 ‘부인’으로만 표기되던 ‘컬리 부인’의 늘어난 분량으로 2019년의 ?<생쥐와 인간>? 에서는 그 당시 사회상과 지금과는 다른 사상을 보여주고자 했다.


컬리 부인 역을 맡은 한보라 배우는 남자들의 시선 속에서 규정되는 게 많았던 컬리 부인을 연기하며 “이기적이고 철없는 모습도 있을 수 있지만, 그만큼 절박했고 솔직했던 여자였다고 생각한다”며 자기 꿈을 실현하려고 애쓰는 기혼 여성인 컬리 부인 역을 맡은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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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생쥐와 인간 공연사진. 컬리부인 김보정, 크룩스 송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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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쥐와 인간>? 에서는 김대곤 배우와 김종현 배우가 캔디와 칼슨 역을, 차용학 배우와 송광일 배우가 컬리와 슬림, 크룩스 역을 맡아 1인 2역과 1인 3역의 연기를 펼친다. 특히 몸이 성치 않은 노인인 캔디 역과 건강한 청년인 칼슨 역을 맡은 김종현 배우는 분장과 의상을 맡은 분들이 역할 전환에 큰 도움을 주었다고 밝혔다. 김대곤 배우는 노인과 청년을 표현하기 위해 육성의 차이를 크게 두고 연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컬리, 슬림, 크룩스 역을 맡은 차용학 배우는 “비슷한 사람들이 그 안에서 자신들끼리 구분을 지어놓은 상황”을 안타까워하며 “인물들이 가진 가치관을 솔직하고 적나라하게 보여줘야 작품이 더 잘 표현될 것”이라며 역할에 임하는 자세를 설명했다.


초연 때 같이 합을 맞췄던 문태유, 최대훈, 김대곤 배우는 재연에 합류하며 고민이 많았다고 입을 모았다. 김대곤 배우는 “1년이 지나고 캔디 영감을 어떻게 맞이하고 표현할 수 있을지 스스로 시험대에 올라갔다”며 “하나하나 대사들을 깊이 있게 이해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최대훈 배우는 <생쥐와 인간>? 을 “명작이고 오차가 없는 훌륭한 작품”으로 표현하며 작품의 훌륭함을 전달만 해도 좋겠다는 믿음으로 재연에 임했다고 밝혔다. 특히 크룩스 역할이 포함되면서 “크룩스와 레니, 컬리 부인이 서로 접촉하고 그들과 부딪치는 모습이 초연과 가장 큰 다른 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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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생쥐와 인간 공연사진. 조지 문태유, 레니 최대훈, 컬리 송광일, 캔디 김대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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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유 배우는 가장 큰 변화로 초연 때는 “레니를 챙겨야 한다는 날 서 있음”에 집중했다면, 재연 때는 레니를 예민하게 지키다 보니 생기는 피로와 한계에 끝까지 다다른 인내심에서 오는 레니와의 관계를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지적 장애가 있는 레니를 어릴 때부터 챙겨왔던 조지는 레니의 일거수일투족을 돌보는 일이 한계에 다다랐고, 다른 인물이 보는 앞에서 조지를 챙기는 레니의 역할을 연기하는 방식이 달라졌다고 밝히며 “초연을 보고 재연을 보시는 분들이 비교하면서 보시면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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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7년 소설로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진 ?<생쥐와 인간>? 의 감동은 11월 17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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