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Culture

[세계유산축전 제주 프리뷰➁] 김녕굴, 순백의 모래가 자아내는 신비함

[리뷰타임스=라라 리뷰어] 만장굴에서 약 1.6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김녕굴은 낙석과 안전 문제로 2002년 폐쇄된 이후 문이 굳게 닫힌 공간이다. 입구 앞을 지나갈 수는 있지만 쉽게 들어가볼 수는 없다.

 

그 비밀의 동굴이 내일(3) 오후 6:30 성산일출봉에서의 개막식을 시작으로 4일부터 8일까지 5일간 진행되는 2023 세계유산축전 기간 동안 공개된다. 축전 기간에 공개되는 용암동굴은 만장굴, 김녕굴, 뱅뒤굴 세 곳이다.

 

김녕굴 입구

 

김녕사굴로도 불리는 김녕굴의 총 거리는 약 705m. 하지만 원래는 만장굴과 하나로 연결돼 있던 동굴이라 한다. 만장굴의 경우 일반에게 공개되는 구간은 1km 정도지만, 전체 길이는 약 7.4km에 달한다. 만장굴의 제1입구와 김녕굴이 약 1.6km 정도 떨어져 있으니 두 개의 동굴이 하나로 이어져 있었다면 동굴의 길이가 엄청났을 것 같다.

 

김녕굴 외부에서 본 모습


김녕굴도 만장굴과 더불어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에 속한 동굴이다. 거문오름에서 수차례 분출된 많은 양의 현무암질 용암류가 지표를 따라 해안까지 흘러가면서 형성된 일련의 용암동굴 무리인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의 동굴들 중 현재 알려진 동굴은 9개다. 거문오름에서부터 시작한 동굴은 뱅뒤굴, 웃산전굴, 북오름굴, 대림굴, 만장굴, 김녕굴, 용천동굴, 당처물동굴을 거쳐 해안가에 위치한 350여 미터의 월정남지미동굴까지 이어진다. 처음 생성될 당시에는 하나로 이어졌던 동굴이었을 텐데 동굴 천정이 중간 중간 붕괴되면서 나눠졌고, 사람들에게 발견되면서 각기 다른 이름이 붙은 것이다.

 

하지만 가장 위쪽, 거문오름에 가까운 뱅뒤굴과 바다쪽으로 더 가까워지는 만장굴, 김녕굴, 그리고 바다 바로 앞 용천동굴과 당처물동굴은 동굴 속 모습이 조금씩 다르다.

만장굴과 김녕굴이 거대한 높이와 웅장한 규모를 자랑한다면 제주도에만 발달한 해안 사구의 영향을 받은 용천동굴은 독특한 모양의 동굴 생성물들로 석회 동굴의 특징을 갖고 있어 가장 아름다운 용암동굴로 꼽힌다.

 

물론 김녕굴도 만장굴계이긴 하지만 동굴 속 모습은 만장굴과 조금 다르다.

 

용천동굴 (이미지 : 연합뉴스)

 

철문을 열고 동굴 입구로 들어서자 순백의 모래가 계단을 가득 메우고 있다. 이 모래는 동굴 안으로 들어가서도 꽤 긴 거리까지 이어진다. 제주도에선 해안가의 모래가 북서풍을 타고 내려와 해안 사구가 형성되는데, 이 모래가 김녕굴까지 날아와 쌓인 것이라 한다. 만장굴은 해안 사구의 바람 방향에서 비켜나 있어 모래가 날아오지 않는다.

 

김녕굴의 내부

 

김녕굴은 만장굴과 달리 용암동굴임에도 벽면에 2차 석회질 동굴생성물들이 조금 남아 있다.

 

김녕굴의 모양은 뱀처럼 S자형이다. 지표가 함몰된 2개소의 협착부에 의해 세 부분으로 나뉜다고 한다. 1동굴이 52m, 2동굴의 상층부가 54m, 하층부는 156m, 그리고 제3동굴이 352m라고. 지표 함몰에 의한 협착부를 모두 합하면 그 길이가 705m 정도다.

 

김녕굴도 만장굴처럼 상층부와 하층부가 나뉘어지는 2층 구조를 갖고 있다 한다.

 

드넓은 입구를 뒤로 하고 조금씩 좁아지는 동굴, 만장굴과 달리 이곳에선 천정 부분에 패사가 용해된 석회질 침전물과 퇴적물들도 볼 수 있다.

 

침전물과 퇴적물이 쌓인 동굴 내부

김녕굴의 끝지점

 

704m의 끝지점인 용암폭포에 이르면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다. 천정이 붕괴돼 모두 막혀있다는데, 용암폭포 이후로는 상층부와 하층부 2개의 동굴로 나눠진다 한다.

 

김녕굴의 끝 지점에 자리한 용암폭포는 용암이 지형물과 만나 폭포처럼 흘러내린 흔적이다. 만장굴 공개구간의 끝 지점에는 천정에서 바닥으로 흘러내리던 용암이 굳으면서 쌓여 마치 기둥 모양이 된 동굴 생성물인 용암석주가 자리하고 있다.

 

왼쪽은 김녕굴의 용암폭포, 오른쪽은 만장굴의 용암석주.

 

용암폭포에서 다시 돌아나와 김녕굴의 입구로 오니 해설사님이 입구 오른편 비밀스런 공간으로 안내한다. 특별히 보여주신 공간, 상층부와 하층부 2층 구조의 용암동굴 모습이 선명하다.

 

상층부와 하층부 2층 구조의 용암동굴이 선명하다.

 

용암동굴 미공개구간은 사전신청을 받았기에 축전 기간이라 하더라도 현장에서 누구나 접해볼 수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거문오름에서부터 월정리 바다까지 용암이 흘러간 흔적을 따라 걷는 세계자연유산 워킹투어와 선흘1, 선흘2, 덕천리, 김녕리, 월정리, 행원리, 성산리 등 주변 마을들이 운영하는 세계자연유산마을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2023세계유산축전_제주 화산섬과 거문오름 용암동굴

 

 

일시 : 2023. 10. 3(/ 개막식-성산일출봉) ~ 10.8 ()

장소 : 거문오름 일대, 선흘1, 2, 덕천리, 김녕리, 월정리, 행원리, 성산리 마을 등

홈페이지 : https://worldheritag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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