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아프면 병원에 갑니다. 증상을 말하고 적절한 처방과 치료를 받으면 아픈 몸은 점점 회복됩니다.
하지만 마음이 아플 땐 어떡하나요? 마음이 아플 때도 물론 병원에 가야 하지만, 찾아가긴 쉽지 않습니다. 보이지 않는 상처와
더불어 나아지는 것도 모르겠는 상황에, 내가 아픈 건 맞는 지라는 생각이 들어 답답하기만 하지요.
이렇게 어른도 힘든 마음의 병을 아이들 또한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해보았나요? 어느 날 오후, 선생님에게
한 학생이 다가옵니다. 죽고 싶었는데 학교에 겨우 왔다는 학생의 사연을 듣고 선생님은 아이들에게도 각자의 고민이, 아픈 속마음을
털어놓을 틈이 필요함을 느꼈습니다. 그때부터 아이들의 이런저런 이야기가 담긴 쪽지를 모을 수 있는 교실 우체통을 세웠고,
선생님은 정성스러운 답변과 함께 아이들을 위로하기 위한 그림책을 추천했습니다.
14년 차 초등교사이자 좋아서하는그림책연구회 대표 이현아 선생님이 시작한 교실 우체국 프로젝트는
온라인에서도 이어졌고, 많은 아이의 사연들이 모여 책으로 담아낼 수 있는 정도가 되었습니다. 전국 교실에 비슷한 고민이 있는
아이들에게 읽는 약을 처방해주고 싶어서 책을 출간했다는 선생님. 마음 건강 문진표를 통해 자신의 마음에 귀 기울이고, 그에 맞는
증상에 정성스레 답변한 선생님의 약 편지와 그림책 처방전을 읽어보세요. 마음을 울리는 그림책을 읽다 보면 깊은 여운에 어느덧
아픔과 고민이 씻겨 내려갈 수도 있을 겁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이 글을 읽는 모든 분이
『어린이 마음 약국』
을 통해 위로받고 하루를 버틸 힘을 가질 수 있길 기원합니다.
-이주은 (가정살림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