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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편지 1230호 |
도전과 위기의 순간, 순자를 읽어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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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에 읽는 논어』
를 쓴 최종엽 저자의 신간
『오십에 읽는 순자』
가 출간되었습니다. 전작에 이어 이번 책에서도 키워드는 두 가지입니다. 바로 '오십'과 '고전'인데요.
대한민국 평균 연령은 44.5세이고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연령대는 50대라고 합니다. 현대사회에서 오십은 인생 후반기에
해당하죠. 퇴직이나 전직을 경험하고 가정에서도 자식, 배우자와 관계를 다른 방식으로 맺어가야 할 시기입니다. 변혁이 필요한
때이죠. 흔들리기 쉬운 중년, 최종엽 저자는 동양 고전에서 답을 구해보자고 제안합니다.
『오십에 읽는 순자』
는 제목에서 유추해볼 수 있듯, 순자의 언행으로 중년을 돌파할 수 있는 무기를 알려줍니다. 순자는 맹자의
성선설에 반대하며 성악설을 주장했습니다. 왜일까요? 그가 활동했던 전국시대 말이라는 시대적 맥락을 고려해야겠습니다. 진나라가
통일하기 전까지 여러 나라가 다투던 시기였습니다. 힘이 곧 법칙이었던 시기, 인간이 본디 선한 마음을 지니고 태어났다고 말하는
맹자의 성선설을 순자는 믿을 수 없었습니다. 대신 순자는 악하게 태어났지만, 인간은 배움을 통해 나은 삶을 살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도자가 인(仁)과 함께 예(禮)라는 사회질서로 다스릴 것을 촉구했고 이러한 순자의 정치사상은 그의 제자인 한비자와
이사로 이어지며 법가를 형성하게 됩니다.
최종엽 저자는 순조로운 시기에는
『맹자』
를 읽으면 좋고
『순자』
는 변화와 도전이 필요한 시기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씁니다. 그래서 오십은
『순자』
를 읽을 시기이죠. 이 책은 '청출어람(靑出於藍)'을 시작으로 순자를 읽어나갑니다. 대개 이 사자성어는
스승보다 나은 제자를 의미하지만, 이 책은 오십의 삶과 연결짓습니다. '지난 50년보다 나은 앞으로의 50년'이라고 풀이합니다.
단, 조건이 있습니다. 순자가 강조했던 '배움'입니다. 평생 학습과 더불어 목표 설정, 일정 관리, 퍼스널 브랜딩 전략 등을
순자의 통찰에서 발견합니다.
이 책이 겨냥한 독자가 꼭 생물학적 나이로 오십이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50대가 아니라도 우리 삶은 늘 도전과 위기의 연속이니까요. 지난 날의 나보다 보다 나은 내가 되고 싶다면,
『오십에 읽는 순자』
에서 답을 구해보면 어떨까요?
- 손민규 (인문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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