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락편지 1222호 |
가족, 그 가깝고도 먼
|
누구나 타인으로부터 상처를 받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타인이 가족이라면, 아니 오히려 가족이라서
어쩐지 그 상처가 더욱 쓰라리게 느껴지기도 하죠. 엄마에게, 사랑하는 나의 ‘가족’에게 기대한 건 그런 게 아니라서 더욱 비수같이
꽂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혹시 나만 이런 건 아닌가 고민하며 힘들어하진 마세요. 여기 가족에의 양가적인 감정으로
괴로워하는 우리 모두를 위로하는 책
『안녕, 엄마 안녕, 로마』
를 소개합니다.
열세 살 ‘승아’에게는 어느 날 갑자기 아빠와 자신을 두고 혼자 외국으로 떠나버린 엄마가 있습니다.
엄마가 떠나버린 지도 벌써 2년, 그렇게 한 번도 연락이 없던 엄마에게서 뜬금없는 편지가 날아왔습니다. 엄마는 로마에 있으니 놀러
오라는 것. 승아는 어이 없기도 하고 당황스러웠지만 결국 엄마를 다시 한국에 데려오기 위해 로마에 가기로 결심합니다. 하지만
어쩐지 로마에서 만난 엄마는 한국에 있을 때보다 더 자유롭고 행복해 보이는데요. 오랜만에 만난 엄마가 반갑지만, 반가우면서도,
밉고, 미우면서도 다시 엄마와 함께 살고 싶은 승아의 마음은 복잡하기만 합니다. 엄마가 승아를 떠나 로마에 온 이유는 무엇일까요?
승아는 과연 엄마를 다시 한국으로 데려갈 수 있을까요?
누구보다 많은 시간을 함께했음에도 그 누구보다 이해하기 어렵고, 그럼에도 누구보다 사랑하는 관계,
‘가족’. 아름다운 도시 로마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승아와 엄마의 이야기를 통해 작가는 진정한 가족의 의미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합니다. 엄마를 찾아 로마까지 갔지만 여전히 엄마를 원망하는 승아, 주체적인 나로 살기 위해 떠나온 엄마, 자신을 떠난 부인에
대한 미움으로 승아와 엄마 사이 연락을 막아버린 아빠까지. 입체적이고 현실적인 인물들의 심리묘사와 관계성으로, 독자들로 하여금
우리 가족의 이야기처럼 현실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
『안녕, 엄마 안녕, 로마』였습니다.
관련 이벤트 보러가기
-박은영 (어린이 PD)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