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럴드 프라이의 놀라운 순례 레이철 조이스 지음 / 민음사 인간이 인간을 만나는 감동적인 여정
은퇴한 영업사원 해럴드 프라이가 이십 년 전의 동료에게 받은 편지에 답장을 쓰면서 시작되는 이야기. 적당히 평안히
살아왔고 적당히 실패하기도 했던 노인이 자신도 알 수 없는 열망에 이끌려 '편지를 직접 전달하고자' 영국을 걸어서 종단하기로
한다. 어쩐지 흔한 휴먼드라마 같지만 확실히 품격이 있다.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서사를 풀어가는 침착함이 인상적이다. 육체의
고통과 끊임없이 다가오는 과거에의 상념은 아름다운 자연 경관에 대한 묘사와 끊임없이 마주치는 이름 모를 사람들과의 대화들 속에서
아주 천천히, 그러나 확실히 꽃을 피운다. 아름다운 작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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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에게 린디합을 손보미 지음 / 문학동네 젊은 작가상 대상, 손보미 첫 소설집
2012 제3회 젊은작가상 대상 수상자, 손보미의 첫 소설집. 발표하는 작품마다 단편소설의 우아하고 세련된 품격을
보여주면서 취향을 달리하는 이들에게 폭넓은 지지를 받아온 소설가가 무르익은 아홉 편의 소설을 선보인다. 정확히 그러한 느낌이 드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 수는 없지만 삶의 균열을 예감하게 하는 어떤 순간들이 있다. 잘 계산된 문장들이 그 삶의 기미를 날렵하게
포착한다. 영미소설의 한 장면처럼, 영리하고 세련된 침묵이 보여주는 새삼스러운 삶의 풍경. 지적인 독자를 유혹하는 맛있는 소설의
세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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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사람 더 사랑해서 미안해 고민정 지음 / 마음의숲 고민정 아나운서의 시보다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고민정 아나운서의 사랑 이야기. 연애 시절, 고민정 아나운서는 여러 차례 흔들려야 했다. 자신이 그려 가야 할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고민이었다. 강직성 척추염을 앓고 있었던 남편은 여러 차례 자신을 떠나라는 말을 반복했지만 그녀는 듣지 않았다.
쉬운 사랑보다는 조금 느리더라도 함께 갈 수 있는 사랑을 택한 것이다. 이 책에서는 매 순간 자신의 삶에 솔직한 그녀의 모습과,
곁에서 그녀의 꿈과 행복을 그려 주는 남편 조기영 시인을 만날 수 있다. 이제는 드문 그 말, 사랑이라는 단 하나의 가치를 삶을
통해 보여 주고 있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길 것이다. 1천원 적립금 + 알사탕 200개 + 노트 + 사인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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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으로 가는 문 미야자키 하야오 지음 / 현암사 미야자키 하야오가 추천하는 세계 명작 50권
일본 애니메이션의 대부이자 세계인이 예찬하는 '상상력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산문집. 작지만 깊은 이야기와 따스한 애정을
담은 이 종이책에서 미야자키 하야오는 어린 시절부터 최근까지 가장 재미나고 감동적으로 읽은 세계 명작 50권을 가려 꼽아 짤막한
독후감을 덧붙여 어린이와 어른들에게 추천한다. 오래된 독서의 체험과 기억, 일러스트의 매력과 애니메이션 창작의 배경, 자신이
꿈꾸는 책과 오늘날의 '약해진' 독서 문화에 대한 안타까움을 말하는 지은이는 '자신만의 한 권의 책을 만나라'는 소중한 메시지를
전한다. 책 말미에는 2011년 3.11 동일본대지진 이후의 근심과 성찰을 담은 글을 실었다. 1주간만 2천원 적립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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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경류행 백진 지음 / 효형출판 유랑자의 눈으로 본 건축과 풍경과 세계
섬세하고 밀도 있는 풍경의 기록들을 담은 책이다. 이 책에 담긴 ‘떠남’은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떠난 ‘여행’이나
‘유행(遊行)’이 아닌 삶으로 자연스레 찾아온 ‘류행(流行)’으로부터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저자는 시간에 쫓기지 않는
유랑자의 넉넉한 시선과 느릿한 발걸음으로 여행자라면 지나쳐버렸을 풍경의 그늘진 구석까지 놓치지 않고 우리네 삶과 교감하는 풍경의
의미를 세밀하게 포착해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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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고 차가운 오현종 지음 / 민음사 오늘의 젊은 작가, 오현종의 순정한 살인기계
다양한 소재와 특유의 기발한 상상력을 통해 인간 내면의 심리를 예리하게 파헤치며 현대사회를 적나라하게 묘파하는 작가
오현종이 장편 <거룩한 속물들> 이후 3년 6개월 만에 내놓은 다섯 번째 장편소설. 재수생 강지용은 같은 학원에서 알게
된 민신혜와 부드럽고 달콤한 첫사랑에 빠져든다. 그러나 신혜가 지용에게 들려준 자신의 이야기는 지옥의 풍경과도 같은 것이다.
10년 전 열한 살의 어린 딸 신혜에게 성매매를 강요했던 엄마는 이제 열한 살이 되는 신혜의 동생에게 다시 한 번 성매매를
강요하고 있기 때문이다. 첫사랑과 살인, 기이한 조합이 만들어낸 순정한 살인기계의 삶을 향한 의지가 빛을 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