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장자도 무너뜨리는 ‘착각’의 힘
독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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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04 06:00
1980년대 후반 미국에서 연서(戀書)를 활용한 사기 사건이 있었다. 범인은 수만 명의 남성에게 편지를 보내고 호감을 샀다. 상대에 따라 고유한 문체와 어휘를 사용한 편지에는 정성이 녹아들어 있었다. 남성 수신자들은 세심하게 작성된 이 편지를 여성이 썼을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사랑에 빠진 이들은 편지에 적힌 범인의 요구를 계속 들어주었다. 수십만 달러를 보내기도, 자신의 부동산을 유증하겠다고 하기도 했다.하지만 편지를 쓴 사람은 여성이 아니었다. 중서부 지방의 조그마한 도시에 사는 중년 남성 ‘도널드 로리’였다. 로리는 이 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