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한권이
여러번 개정되어 나왔다. 물론 명작은 시대를 뛰어넘어 고전으로 인정받지만 시대의 흐름으로 의미가 퇴색하기도 하고, 그 고전에
영향을 받은 여러 매체들로 간접적으로 접하는 계기가 많아지기에 원작이 퇴색하기도 한다. 그런의미에서 유시민 작가의 '거꾸로 읽는
세계사'를 개정판으로 다시 만나볼 수 있는 것은 큰 행운이다. 학생운동을 하며 항소이유서를 쓰던 청년은 장관이되고, 정치평론을
하고 은퇴후 전업작가가 되었다. 저자가 서문에서 한말처럼, 젊은시기 열렬한마음으로 운동을 하던 시기에 뜨거운 마음으로 쓴글과,
시간이 지나고 연륜이 쌓이고, 시대의 요구가 달라진 현재의 필요한 글과 정보는 다를수 있다. 100년 이라는 시간, 긴 역사와
비교하면 짧은 역사일수도 있지만, 어느 세기보다 큰 변화가 있었다. 전통적인 군주 아래서의 정치체제가 대부분 사라지고, 사회주의
사상이 유행하기도 했으며, 세계대전이 두차례나 발생하기도 했다. 보통 생각하는 성장하고 진보하는 역사일것 같지만 그 내면을 들여다
보면, 드레퓌스 사건처럼 정치적으로나 법률적으로는 찝찝하게 결론이 나고, 지식인들의 의견과 후대의 평가로 재평가를 받는 경우도
많다. 팔레스타인 참극과 핵전쟁 위기처럼 실망스러운 이야기들도 여러 교훈을 우리에게 전한다. 잠만 자고 일어나도 미래에 유망할
기술에 대한 용어들이 뉴스에 나오고, 4차산업혁명같은 변화에 대한 이야기가 넘쳐나고 패권국가들 끼리의 다툼이 먼나라 이야기처럼
들리기도 하지만 요소수라는 이름으로 일상에 불똥을 튀기기도 한다. 훗날 요즘을 다시 되돌아 본다면 시대 변화의 새벽녁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에필로그의 말처럼 20세기 정치인 중심의 역사 흐름에서 엔지니어와 공학자 중심의 21세기 역사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기도 한다. 20세기에서 현재로 큰영향을 미친 사건들을 돌아보는 기회를 가질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