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미레의 육아에세이] 책은 분위기다
독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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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0 13:32
그런 서점에 들른 적이 있다. 보이는 건 온통 책뿐인데 신기할 정도로 기분이 좋아지는 공간. 오후의 빛과 섬세한 향이 흐르는 그곳에 서 있었을 뿐인데 그대로 주저앉아 책을 읽고 싶어졌다. 책 읽기란 이토록 분위기에 약한 것이로구나. 슬쩍 웃는데, 아이 얼굴이 떠올랐다. ‘아이 일상에도 책 읽기 좋은 기분과 분위기를 입혀주면 어떨까?’ 필연처럼 그런 생각도 들었다.그날 이후 아이가 책을 읽을 때면 조용히 일어나 주위를 살폈다. 살금살금 커튼을 쳐주거나 창문을 열어 바람을 들인다. 쌀쌀한 날에는 부드러운 담요를 둘러주고 더운 날엔 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