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Culture

모지현 “한국 현대사의 결정적인 장면을 뽑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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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사 100년 100개의 기억』? 은 우리 모두가 기억해야 할 대한민국 100년 역사가 총망라된 책이다. 대한민국 100년의 역사를 100개의 장면으로 꼭 알아야 할 내용으로만 간결하게 정리한 이 책은 우리나라 현대사의 요점을 제대로 알고 이해하는 데 적합하다. 대한민국이 지나온 100년의 길을 한 권으로 꿰뚫고 싶은 사람, 대한민국의 살아 있는 역사의 맥을 쉽게 잡고 싶은 사람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다. 고등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쳤고, 현재는 다양한 분야에서 역사 저술 활동을 하고 있는 모지현 저자를 서면으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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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사 100년 100개의 기억』? 이라는 제목에서 어느 정도 기획 의도가 엿보여요. 어떤 책이라 할 수 있을까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기억했으면 하는, 1919년부터의 대한민국 100년 역사를 100개의 기억으로 나누어 시간순으로 정리한 책입니다. 사실 일제강점기까지는 ‘근대’로 구분하는 것이 통상적입니다만 현대의 많은 과제들이 이 시기에서 기인하였습니다. 대한민국이라는 국호와 국체를 결정한 임정 수립 100주년이라는 2019년의 역사를 또 하나의 기억으로 남기고 싶어서 ‘한국 현대사 100년’이라고 제목을 정했어요. 교육과정 상 학교 현장에서 현대사를 꼼꼼하게 배운 세대가 드물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필수적인 ‘100개의 기억’을 가능한 한 사실 중심으로 담담하게 서술하려고 노력했고요. 독자들이 읽고 나서 현대사의 무게에 마음이 무거워지는 대신, 가볍지만 따뜻하다 느껴 두고두고 찾고 싶어지는 책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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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사 100년에서 100개의 주제를 뽑는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닐 것 같습니다. 집필 과정에서 겪었던 인상적인 일이 있으셨나요??


인상적이라기보다는 감사한 일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 것 같은데요. 처음에는 제 축적된 경험으로만 기억을 찾아냈어요. 교사였기 때문에 보였던 ‘정치경제사’ 부분들, 혹은 여성의 눈에 보이는 것들이었죠. 그런데 다양한 분들의 도움 덕분에 저로서는 생각할 수 없었던 분야에까지 시야가 확대되었어요. ‘스타’ 같은 E-sports와 시발자동차, 창경궁과 어린이대공원, 제사상, 프로야구 출범 같은 주제들이죠. 기억을 함께 찾아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BTS의 팬인데 마침 2018년을 기점으로 그들의 실력과 노력이 한국에서도 통하기 시작하면서 기억의 한 장을 장식할 수 있었던 것도 감사한 일입니다. (웃음)


이 책의 정체성이라고 할까요? 이 책을 통해서 우리는 무엇을 정리할 수 있을까요?


그동안 우리에게 현대사는 피해자나 패배자로서 받았던 아픔 때문에 가르치는 것도 배우는 것도, 어쩌면 기억하는 것조차도 힘든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100년이라는 한고비를 넘어선 지금 경제성장, 민주화, 문화발전을 이룩해낸 대한민국을 보면서, 이제는 현대사를 아픔만이 아닌 현재 우리를 존재케 한 자양분으로 바라보며 당당하게 긍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대사의 흐름을 전반적으로 정리해 기억하고, 대한민국이 앞으로 있을 고비마다 현명하게 선택해나가는 지혜를 배웠으면 하는 거죠. 이 과정에 최적화된 아이템으로 쓰이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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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강조하고 싶거나 애착이 가는 주제가 있다면?


일제강점기의 ‘다방과 카페’는 저의 역사 속 ‘사람’에 대한 고민을 다시금 돌아보게 한 기억입니다. 당시 사람들은 친일파와 독립운동가라는 이분법으로 바라보기 쉬운데, 저는 그렇게만 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편이거든요. 현재에도 어떤 주제에 대해 지지 또는 비판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며 그에 몸을 던지는 소수가 있다면 침묵하며 자신의 삶을 사는 다수도 있잖아요. 일제강점기에도 그런 다수가 존재했어요. 일례로 당시 경성제국대학 입학시험을 준비하던 조선인 수험생들은 조선어 수업이 폐지되자 시험에 불리한 과목이 없어졌다고 오히려 좋아하기도 했거든요.


하지만 그런 그들을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며 독립운동에 목숨을 안 걸었다는 이유로 손가락질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물론 친일파를 옹호하는 건 아니고요. 다만 개인의 이익과 공의라는 가치 사이에서 선택해야 하는 상황들은 그때나 지금이나 다름이 없다는 거죠. 당시 사람들이 다방과 카페에서 자신의 삶과 국가에 대해 고민하고 좌절하며 도피하던 모습에 현재 우리 모습을 투영하면서, 사람들은 한가지 잣대로 재단될 수 없다는 생각이 깊어졌죠. 그리고 역사는 그런 침묵하는 다수의 사람들이 움직일 때 비로소 거대한 물줄기의 방향이 바뀐다는 것을 가르쳐주기 때문에요.? 이 같은 주제를 통해 현대사 속의 ‘사람’들의 모습을 많이 살려내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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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역사 교육에서 잡음이 많았습니다. 교육 현장에서의 역사 교육에 대한 견해를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글쎄요. 교육과정, 교과서, 수업 시수 등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들이 워낙 많지만(웃음), 원칙적인 부분에 대한 견해라면 ‘다양성’에 관한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아시다시피 강대국에 둘러싸인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역사적 부침이 심한 편이었죠. 그런 굴곡진 역사는 우리에게 어느 한 국가에만 의존하는 것은 불리하다는 것을 가르쳐줍니다. 그래서 다양한 국가들 사이에서 균형 축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이 한국의 나아갈 길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러려면 역사를 보는 ‘시각’의 다양화, 배우는 ‘지역’의 다양화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사가 필수화된 건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세계사와 함께 가지 못하면 편협한 시각을 가지기 십상이죠. 영미권 국가, 중, 일과의 관계도 중요하지만 러시아나 동남아시아, 오세아니아, 서남아시아 등과의 관계도 주목받는 시대를 맞고 있기 때문에 언어와 함께 그 지역에 대한 역사 지식도 본격적으로 요구되기 시작할 거예요. 역사교육의 프레임 자체가 바뀌어야 할 때라는 거죠. 산업 현장이 변화하고, 이에 맞춰 부모와 아이들도 변하고 있으니 교육제도와 현장도 언젠가는 그에 따라 변화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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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있어서 역사, 특히 현대사는 어떤 의미일까요?


‘역경’을 거꾸로 하면 ‘경력’이 된다는 것.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누군가의 경력은 역경을 이겨낸 스토리라는 뜻일 거예요. 대한민국의 현대사는 역경을 이겨낸 우리의 이력서라고 생각합니다. 세계에 내어놓아도 수치스럽지 않은, 우리의 자긍심이자 보증서인 거죠. 그런 자긍심을 후손에게 물려줘야 할 사명이 우리들에게 있는 것이고요. 더불어, 우리의 부모님과 조부모님은 더 나은 삶을 우리에게 물려주시기 위해 무수한 아픔들을 겪어내시다 현재와 같은 모습을 가지게 되신 거잖아요. 감사한 마음으로 안아드리면, 우리 후손들도 그런 우리의 뒷모습을 보며 닮아가지 않을까도 현대사를 돌아보며 생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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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책의 프롤로그에도 썼습니다만 기억이 추억이 되는 데에는 사랑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살면서 기억을 추억으로 바꾸어주는 누군가, 무엇인가를 만나기 마련이죠. 『한국 현대사 100년 100개의 기억』? 이 손 닿는 가까운 곳에 꽂혀서 필요할 때마다 편안하게 찾아 희망을 얻게 해주는, 기억을 추억으로 바꾸어주는 그 ‘누군가’, ‘무엇’이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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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지현


역사를 사랑해 이화여대 사학과에 진학, 연세대학교 대학원 과정을 거치며 임용고사를 통과했다. 고양시의 고등학교에서 십 년 넘게 한국사와 세계사 수업을 담당하며 역사 마니아 제자들을 배출했다. 현재는 학교 밖 청소년과 부모, 교사를 대상으로 강의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저술 활동을 하고 있다. 역사를 배워 지혜를 나눔으로써 건강하고 따뜻한 사람들의 세상이 되기를 꿈꾼다. 지은 책으로는 『청년을 위한 세계사 강의 1, 2』 『하나님이 키우신다 GOD Schooling』, 해설을 맡은 책으로 『세계사톡 1: 고대 세계의 탄생』 『세계사톡 2: 중세의 빛과 그림자』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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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사 100년 100개의 기억모지현 저 | 더좋은책
우리나라 현대사의 요점을 제대로 알고 이해하고 싶은 사람, 대한민국이 지나온 100년의 길을 한 권으로 꿰뚫고 싶은 사람, 대한민국의 살아 있는 역사의 맥을 쉽게 잡고 싶은 사람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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