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예스24 올해의 책’ 1위 김영하 소설가의 수상 소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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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독자들이 뽑은 2019 ‘올해의 책’ 1위에 선정된 『여행의 이유』. 김영하 작가가 독자들에게 수상 소감을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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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올해의 책’에 『여행의 이유』?가 선정됐어요. 소감이 궁금합니다.
이번 책을 쓰고 나서 이렇게까지 열띤 반응이 있을 거라고는 예상 못 했는데 다행히 많은 독자분들이 좋아해 주셨어요. 프랑스 철학가 롤랑 바르트가 “독서행위는 자기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쓰는 것이다” 하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요. 제 책도 마찬가지예요. 독자분들은 제 여행 이야기를 기대하고 『여행의 이유』?를 읽기 시작하셨겠지요. 그런데 읽는 동안 오히려 자신의 여행을 떠올렸다는 반응이 많았어요.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실패한 여행이 다 의미가 있음을 깨달았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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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저는 독서가 독자들이 자기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써나가는 일이라 생각해요. 비록 글로 쓰진 않더라도, 책을 읽으면서 과거의 경험을 환기하는 것이 쓰는 것과 같거든요. 『여행의 이유』?가 ‘올해의 책’에 선정된 것이 저 자신뿐만 아니라 독자들에게도 굉장히 반가운 일이기를 바랍니다. 상을 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열심히 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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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께 글쓰기란 어떤 의미인가요?
『여행의 이유』?는 지금껏 봐왔던 여행책과는 달라요. 흔한 여행 사진도 없고요. ‘처음부터 작가로서 어떻게 여행을 바라볼 것인가’를 쓰려고 했어요. 작가로서 겪은 일을 적다 보니 자연스럽게 글쓰기, 이야기에 대한 생각이 들어가게 됐어요. 이런 형식이 새로워서 독자들이 재미있어하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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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책을 쓰면서, 여행과 이야기가 굉장히 비슷하다고 느꼈습니다. 둘 다 시작과 끝이 있고, 그 안에는 우리가 예상치 못한 것들이 들어가지요. 여행은 여행자를 놀라게 하고, 이야기는 독자에게 놀라움을 주거든요. 예기치 못한 것이 없으면, 좋은 이야기가 되지 않아요.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고요. 여행, 글쓰기, 이야기가 다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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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산문집을 쓰신다면 어떤 주제로 쓰시고 싶으신가요?
글쓰기를 주제로 써볼까 싶어요. 그동안 독서, 시선, 여행에 대해서 써봤는데요. 글쓰기야말로 제가 가장 열심히 해온 일이어서, 기회가 되면 꼭 써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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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에는 어떤 책으로 독자들과 만나실 건가요?
내년에는 소설을 발표할 계획입니다. 오랫동안 소설을 안 썼더니 쓰고 싶네요. 2020년엔 발표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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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독자들에게 새해 인사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제 2020년이 밝아오게 될 텐데요. ‘2020’은 우리가 쉽게 만나기 힘든 숫자입니다. 우리가 1010년, 3030년을 살아볼 수는 없잖아요. 오직 우리가 살아볼 수 있는 것은 2020년밖에 없죠. 이런 특별한 연도에는 뭔가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요? 독서를 통해 큰 기쁨을 얻는 2020년이 되기를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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