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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편지 1264호 |
음악의 색을 상상하게 만드는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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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좋아하시나요? 아마 많은 분들이 그렇다고 대답하실 거 같습니다. 연주회부터 플레이리스트 유튜브까지, 음악은 취미를 넘어 일상의 영역에 들어와 있습니다.
그렇다면 감상은 어떤가요? 오늘 들은 음악에 대한 감상을 구체적으로 표현하고 싶지만 ‘아, 좋았다. 날씨랑 잘 어울린다.‘에서 막힌 적 없나요?
『G는 파랑』은 '어쿠스틱 위클리'에 연재되었던 글과 음악에 대한 새로운 글의 모음으로, 피아니스트이자 오페라 코치인 김지희가 지금까지 만나온 음악을 감각적으로 풀어낸 책입니다.
감상법부터 진솔한 자신의 이야기까지, 음악과 관련된 모든 이야기가 각자만의 선율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저자는 ‘감상’을 ‘감각하는 상상’이라고 말합니다. 청각은 물론 시각, 촉각, 후각, 미각까지 동원해
상상함으로써 온몸으로 듣고 마음으로 기억하는 것이 바로 감상이라는 것이죠.
‘이 곡을 사진으로 찍는다면 어떤 이미지가 보일까? 그곳에서는 어떤 냄새가 날까?’ 이렇게 다양한
감각을 상상하는 것은 곡의 감상을 구체적으로 그리는 1단계가 됩니다.
다음 단계는 작곡에 대한 상상입니다. 이 음악의 작곡가에 대해 상상해 보거나, 작곡된 시기와 상황을
상상하며 조금 더 구체적인 순간들을 그려보면 됩니다. 마지막은 관심이 앎으로 변하는 단계입니다.
실제 작곡가는 누구인지, 당시 시대 상황부터 작곡가가 가장 잘 다루는 악기까지 몇 가지 정보를 찾아보는
것이죠. 그리고 처음으로 돌아가 음악을 다시 들어본다면, 새로운 감상이 찾아올 것입니다. 자신의 이야기와 마음을 대입할 수도
있죠.
이렇게 나오는 모든 조각들이 모이면 하나의 감상이 됩니다. 감상평을 구체적으로 남기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자신만의 음악관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이제 실전입니다. 지금 당장 ‘듣기 좋은 음악’이나 ‘오늘의 추천 클래식’, ‘날씨와 어울리는 재즈’ 등을 키워드로 음악을 검색하고 들어보세요. 그리고 저 단계별 감상법을 따라 해보세요.
가장 추상적인 것이 구체적으로 변하고, 좋은 음악이 좋아하는 음악으로 변하는 새로운 즐거움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안현재 (예술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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