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날개123, 1978

어렸을 적 부모님을 여의고 선우 박사의 밑에서 자란 소심한 성격의 현이는 절명 직전의 외계인 형사 흰샘을 구해 준 대가로 초능력을 갖게 되어 비밀리에 ‘황금날개 1호’로 활약한다. 

흰샘은 현이를 보조해 줄 황금날개 2호를 곁에 남기고 프뢰메 별의 악당 두목 칼손에게 대항해 줄 것을 부탁한다. 

한편 칼손은 선우 박사가 개발한 산업용 로봇 ‘청동거인’의 설계도를 훔쳐 이를 완성해 침략을 시도한다. 

우여곡절 끝에 청동거인을 탈환하는 데 성공한 황금날개팀은 청동거인을 ‘황금날개 3호’라 칭하고 칼손의 야욕을 물리치기 위해 앞장선다 

〈로보트 태권브이〉와 더불어 표절 시비에 가려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한 작품이 바로 김청기 감독의 대표작이라 불릴 만한 〈황금날개 123〉이다. 

이 작품은 〈로보트 태권브이〉 시리즈로 유명세를 얻었던 김청기 감독이 새롭게 계획한 슈퍼히어로물이라는 데 큰 의의가 있다. 

〈황금날개 123〉가 탄생한 배경에는 당시 〈로보트 태권브이: 수중 특공대〉가 임정규 감독의 순수 국산 히어로물인 〈태권동자 마루치 아라치〉와의 대결에서 판정패 한 것이 주요한 원인으로 생각되는데, 그럼에도 초인적인 능력을 보유한 캐릭터와 거대 로봇이 등장해 함께 팀을 이룬다는 〈황금날개 123〉의 아이디어만큼은 제법 참신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