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amed Woman (야성의 여인), 1957 한글자막
한 여성이 결혼하고 사산아를 낳고 이혼하고 호텔 주인과 사랑에 빠졌지만, 성공을 향한 그의 열망에 종속된 자신을 발견하고, 그녀의 강한 성격으로 스스로를 위로하지 못하는 재단사를 받아들입니다.
나루세 미키오 영화는 이제 나올만한 건 다 나온 셈인데, 요런 미번역작이 있어서 냉큼 작업했습니다. 영자막 중역이라 문맥이 매끄럽지 못 합니다. 영자막만으로는 정확하게 무슨 뜻인지 애매한 대사는 스페인어 자막을 구글번역기로 돌려서 일본어, 영어 번역과 비교해 봤습니다. 가끔 주어가 틀린 대사도 있더군요. 제가 일본어 문맹과 비슷한 처지라 반말, 존댓말을 제대로 구분 못 해서,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만, 내용 파악에야 물론 지장은 없을 겁니다. 우리의 히로인 타카미네 히데코 성님은 이 영화에선 매우 사납습니다. 1910년대 일본여성으로서는 매우 파격적이지요. 남성에게 복종하고 봉사하는 게 숙명이었던 시절에, 자신을 이용만 하는 찌질하고 비겁한 남자들을 거치면서 홀로서기를 꿈꾸는 당찬 여성입니다. 남자가 때린다고 맞고만 있지도 않습니다. 남자 이상으로 열심히 일하고 생활력이 강하나, 나긋나긋하지 않다는 이유로 '여자답지 못 하다'는 비난도 들어야 합니다. 일과 가정을 병행하며 수퍼우먼이 되기를 강요당하는 21세기 한국 여성의 처지도 백년전과 다를 바가 별로 없습니다만. 싱크가 딱딱 맞지 않습니다만, 고치려면 대사 하나하나를 손대야 하기에, 제 노안으로는 무리라서 포기하고(어차피 수동으로 맞춘다 해도 딱딱은 불가능하니), 너무 차이나는 부분만 맞췄습니다. 양해바랍니다. 원제는 '아라쿠레'인데, '거칠다'는 뜻입니다. 영제는 Untamed Woman입니다. '길들여지지 않는 여인'이라는 뜻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