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elen, 1987
태영이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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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0 02:31
술레이만 시세 감독의 너무나도 아름답고 매혹적인 판타지 「밝음」은 16세기에 모로코의 침략을 받기 훨씬 전의 말리의 고대 밤바라 문화를 배경으로 한다. 니안코로(이시아카 카네)라는 젊은이가 어머니(숨바 트라오레)와 숙부(이스마일라 사르)의 도움을 받아 자연의 신비—혹은 신들의 과학이라는 ‘코모’—를 찾아 나선다. 그러나 니안코로의 질투심 많고 심술궂은 아버지는 아들이 밤바라의 성스러운 의식의 요소들을 해독하는 것을 막으려 하고 아들을 살해하려고까지 한다. 시세는 조지 루카스마저 부러워할 만큼 흥미롭고 옹골찬 우주를 창조해냈고 후지컬러로 숨막히게 아름다운 이미지들을 담아냈으며 최면적인 타악기 음악을 이야기에 드문드문 곁들였다. 역사상 가장 훌륭한 아프리카 영화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밝음」은 사실적인 것과 초자연적인 것을 훌륭하게 혼합한 경이로운 작품으로 1987년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이 영화는 우스망 상벤과 함께 아프리카의 가장 위대한 감독인 시세를 소개하는 가장 이상적인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