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우량아 1977
감성이 풍부한 승현(이승현 분), 싸움을 잘하는 유영, 똑똑한 제갈공명 정훈(김정훈 분)은 말썽꾸러기 삼총사 고등학생이다.
어느 날, 유영과 함께 반에서 꼴찌를 다투던 승현은 여자친구인 주희(강주희 분)에게 공부를 못한다며 놀림을 당하고, 충격을 받은 승현은 공부를 해서 성적을 향상 시키겠다고 다짐을 한다.
정훈을 따라 양로원에 간 승현은 노쇠한 할머니들을 보며 가슴아파하며 일손을 거든다.
못내 할머니들이 잊혀지지 않은 승현은 시집간 누나(정윤희 분)를 찾아가고, 사사건건 신혼인 누나와 매형(하명중 분)을 귀찮게 해 용돈을 타낸다.
승현은 그 돈으로 할머니들을 돕기 위한 모금함을 만들고, 반 아이들을 동원해 양로원을 찾아가 작은 잔치를 열어드린다.
어느 날, 승현의 반에 삼육(진유영 분)이 전학을 오고, 삼육은 전학 첫 날부터 싸움대장인 유영과 대결을 벌인다.
삼육은 유영을 간단히 이기고 학교 내 싸움 대장을 하려 하지만, 의리파 승현은 삼육에게 대결을 신청한다.
하지만 말라깽이 승현이 우람한 삼육과 싸움이 될 리가 없다.
매번 승현은 삼육에게 지기만 한다. 그러나 승현은 포기하지 않고, 시시때때로 삼육을 찾아가 싸움을 걸고, 진드기 같은 승현에 지친 삼육은 결국 싸움대장 자리를 포기하고, 승현과 친구가 된다.
승현은 유영과 용기대결로 어두운 밤에 학교 생물실에 다녀오는 내기를 하던 중, 학교에 있는 삼육을 우연히 보게된다.
다음 날, 학교에는 도둑이 들었다는 소문이 돌고, 승현과 유영은 삼육을 의심한다.
하지만 삼육은 수위인 아버지를 도왔던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승현과 정훈은 힘을 합해 도둑을 잡는 일에 몰두한다.
결국 승현의 용기와 정훈의 지혜로 도둑은 잡히고, 수위 아저씨는 명예롭게 퇴직을 맞는다.
<고교 얄개>의 속편.
70년대 초, 하이틴 영화의 트로이카 감독 (김응천, 문여송, 석래명) 중 한명인 김응천 감독은 1959년에 <영광의 침실>로 감독데뷔를 하였고 약 60편의 영화를 연출했다.
김응천 감독은 이 영화 <고교우량아>의 두 편 주제가의 가사를 직접 작사하기도 했다.
하이틴 영화는 1972년 강대선 감독의 <여고 시절>을 시작으로 하여 1975년 김응천 감독의 <여고 졸업반>, 1976년 문여송 감독의 <진짜진짜 잊지마>, 1976년 석래명 감독의 <고교 얄개> 등으로 이어진다.
이후 1978년 이 세명의 감독이 모여 <우리들의 고교 시대> 라는 옴니버스 영화를 제작되기도 했다.
1970년대 초반 하이틴 영화의 등장으로 한국 영화에 청소년층이 새로운 관객 층으로 등장하게 된다.
하이틴 영화는 내용적으로 볼 때 그 당시의 엄혹한 검열을 피해 나갈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도 있었고 또한 몇몇 스타들의 출연료를 뺀다면 사실 크게 제작비가 들어갈 것이없는 제작비 절감의 효과도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조건들에 맞춰서 하이틴 영화들이 대거 제작 되었다.
그 당시의 십대들에게는 극장이 자신들의 일종의 해방구가 될 수 있었던 계기를 만들어준 것이 바로 하이틴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