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부서 이동 전에 정말 따뜻하고 좋은 분들과 근무해서 그런지, 올해 정말 적응이 안되네요. 작년에는 금요일 퇴근 이후 월요일 아침까지 업무 전화 일절없고, 매일 퇴근은 18시 되면 자유롭게 하고, 근무시간에도 항상 웃으면서 정말 자유롭게 일하면서 분위기도 좋았는데...... 올해 입사 7년차인데, 정말 이런 상사 처음 만나봤습니다.
항상 가족같은 부서를 강조합니다. 우리는 다른 부서와 달리 식구들처럼 호흡해야한답니다. 내가 왜 지 식구인지 이해가 안갑니다. 이 직장에 노동력을 제공하고, 그에 맞는 합당한 댓가를 받아가는게 내가 여기 나온 목적이라 생각합니다. 가족은 지들 피섞인 사람들한테나 가서 강조하지, 왜 쌩판 피한방울 안섞인 사람들한테 가족을 강조하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솔직히 퇴근하면 회사쪽 방향으로 운전해서 지나가기도 싫은데....
퇴근시간 이후에도 지 개인 약속에 같이 간다는 미명으로 기사노릇을 해야하며, 주말에 집에서 놀면 뭐하냐고 쉴때 사무실 몇시간씩 나와서 밀린 일도 하고 하랍니다. 지가 그럼 주말수당 줄건지? 참나....
어제는 옆 부서 진행되고 있는 내용 왜 모르냐고 30분동안 갈굼당했습니다. 더구나 옆부서라고는 하지만, 그 '옆부서'는 아랫층에 있어서 층도 다릅니다.
하도 수시로 기분이 바뀌고, 하루에도 수십번 화내다도 또 툭툭 개그한답시고 농담도 던집니다. 도대체 어느 장단에 맞춰야될지 모르겠습니다. 밤에 우리 사무실 나오는 꿈도 꿉니다. 아침에 우리 상사 출근하는 소리만 들어도 심장이 덜컥 합니다. 맨날 무슨 회식만 하면 와이프들은 남편 내조를 강조하면서, 회식자리에 와이프들 부르라고 합니다. 근데 정작 지 와이프는 안옵니다. (물론 우리 와이프도 부르는 척만 하고 문자보내서 오지말라고 했습니다.)
우리 부서 사람들 전부 연휴때 야유회 1박2일 가자는 말에 뻥져가지고, 어떻게 하면 야유회 안가게 할까 지금 머리 싸매고 있습니다.
에휴~ 그냥 지금 그 상사 오늘 교육가서, 다들 해방된 기분으로 사무실에 있다가 넋두리 한번 써봤습니다.
작년 인사발령때 다른 부서 사람들이 전부 우리보고 위로의 말을 전하면서.... "에휴~1년간 힘내라...ㅋㅋㅋㅋㅋ" 이러던데, 그 의미를 아주 잘 알겠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