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동주의 <눈>
지난밤에
눈이 소오복이 왔네
지붕이랑
길이랑 밭이랑
추워한다고
덮어주는 이불인가바
그러기에
추운 겨울에만 나리지
(1936.12)
윤동주 시인이 고등학교 다닐 때 지은 동시다.
시인은 밤새 하얗게 내려 쌓인 눈을 이불이라고 했다.
이 이불은 지붕과 길과 밭이 추워해서 덮어준다고 한다.
그래서 어려운 경우나 처지에 있는 생명들을 어느 때보다
잘 보살펴야 할 겨울에만 눈이 내린다고 한다.
시인의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