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 / Talk

● 윤동주 - 눈

태영이 2 477 2023.01.30 08:32

 ● 윤동주의 <눈>

 

지난밤에

눈이 소오복이 왔네

 

지붕이랑

길이랑 밭이랑

추워한다고

덮어주는 이불인가바

 

그러기에

추운 겨울에만 나리지

 

(1936.12)

 

윤동주 시인이 고등학교 다닐 때 지은 동시다.

시인은 밤새 하얗게 내려 쌓인 눈을 이불이라고 했다.

이 이불은 지붕과 길과 밭이 추워해서 덮어준다고 한다.

그래서 어려운 경우나 처지에 있는 생명들을 어느 때보다

잘 보살펴야 할 겨울에만 눈이 내린다고 한다.

시인의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이 느껴진다.

Comments

MX세대 2023.01.30 09:22
와. 시인은 역시 다르네요.
태영이 2023.01.30 09:29
덩달아 제 맘도 정화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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