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토깽이는
계속 불안했던 것 같아요.
토깽이는
삶의 터전이 남들보다
여러 번 바뀌었고
가장 오래 살았던 동네에서도
그 동네가 계속 발전해서
계속 더 새 집으로 이사를 다녀서
'고향'하면 생각나는 안정된 이미지가 없었대요.
오히려 태어나서 대략 5년 반 살았던
선명하게 기억나지 않는
흐릿흐릿 여러 장면으로 기억나는
두메산골이 더 생각날 정도로
많이 옮겨 다녔어요.
그래서
무의식 중에 토깽이는
많이 불안했던 것 같아요.
자기 말을 깊이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 때문에
토깽이는 사실 토깽이도 몰랐지만
불안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토깽이는 학창시절 내내
평범한 토끼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실제로 평범하기도 했지만
평범한 존재를 꿈꿨어요.
토깽이는 잘못해서 튀면 어쩌지하는
불안감이 항상 있었대요.
운전을 부드럽게 하지 못하는
아빠 차를 탈 때마다 항상 불안했대요.
그래서 나중에 동생이 운전하는 차를 탔는데
아빠 차보다 가벼운 차를 탔는데
마음이 정말 편안했대요.
누군가를 함부로 대하는 동물들을 보면
저 친구는 왜 저럴까
또 다른 친구에게 상처주면 어쩌지
나중에 나에게도 저러면 어쩌지
항상 불안했대요.
나는 나의 긴 시간동안의 불안을
이제야 눈치챘어요.
마음의 불안이 거짓말처럼
많이 사라진 지금,
이제야 나의 긴 시간들이 보여요.
고마워.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