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삼성전자의 대화면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이상 여부에 대한 점검이 일선 서비스센터에서 시작됐다.
이날 오전 서울 종로 서비스센터는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이었다. 업무지구에 위치해 주말에는 상대적으로 한산하다는 게 센터 관계자의 전언이다.
오전까지 이곳에서 갤럭시노트7 배터리 점검을 받고 간 고객은 모두 4명이었다.
배터리 점검은 전류량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갤럭시노트7의 충전단자와 센터 PC를 잭으로 연결해 PC에 깔린 소프트웨어를 통해 배터리의 전류량을 측정한다. 검사에는 약 10분이 소요된다.
전류량이 4,500mA(밀리암페어) 이상이면 불량으로 판정해 즉시 단말을 회수하고, 대체폰을 지급한다.
4,000mA∼4,500mA이면 회수를 권하고, 기준치에 미달하더라도 고객이 원하면 대체폰을 제공한다. 대체폰은 제품을 교환하기 전까지 사용할 수 있다.
센터 관계자는 "전류량이 과도하게 높은 배터리는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커 즉시 회수하고 있다"며 "갤럭시노트7은 다른 기기 이상으로 접수되더라도 배터리 이상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점검을 받은 갤럭시노트7은 모두 전류량이 3,300∼3,600mA로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폰을 받아간 구매자는 없었다.
하지만 일부 고객은 제조사의 잘못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회사원 전수연(35) 씨는 "점검도 직접 와서 받아야 하고, 교환 역시 가까운 대리점에 미리 전화해서 재고를 확인한 뒤 찾아가서 받으라고 하더라"며 "내 잘못도 아니고, 비싼 돈을 주고 샀는데 짜증이 난다"고 말했다.
'뽐뿌'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점검 후기들이 속속 올라왔다.
누리꾼들은 점검 방법과 결과 등을 공유하며 향후 교환 절차에 대한 궁금증을 쏟아냈다.
한 이용자는 "서비스센터가 주택가라 사람들이 많았는데 배터리 점검을 받겠다고 하니 바로 안내해 주더라"며 "별 이상이 없어 제품 교환 일정만 안내받고 돌아왔다"고 후기를 전했다.
삼성 서비스센터와 콜센터는 이번 주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가 휴무일인 일요일에도 문을 연다.
갤럭시노트7 교환은 19일부터 시작된다. 교환은 이동통신사 대리점과 판매점에서 이뤄진다. 서비스센터는 배터리 이상 점검만 할 뿐 교환은 하지 않는다.
환불은 19일 이전에도 가능하다. 대리점이나 판매점에서 환불을 받은 뒤 다른 모델로 교환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가 이동통신사와 협의해 환불 가능 기간(구매 후 14일)을 연장하기로 함에 따라 14일이 지나더라도 환불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교환 및 환불 방식과 관련해 지침이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19일부터 갤럭시노트7을 순차적으로 교환한다는 내용만 공유되고, 상세 일정과 방식은 논의 중"이라며 "일선 유통점에서도 아직은 혼란스러워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