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조사위 "고정장치 설계보다 짧게 시공, 하중 견디지 못해"
시공·용역업체 관계자 행정처분·형사처벌
공사 도중 다리 상판이 주저앉은 전남 영광 칠산대교 사고는 임시 고정장치 연결 상태가 불량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은 사고조사위원회 조사 결과 칠산대교 사고는 공사 기간 상판을 임시로 고정하는 강봉(쇠기둥)과 강봉을 나사식으로 연결하는 커플러 연결이 불량해 발생했다고 9일 밝혔다.
사고가 발생한 14번 교각에 설치된 강봉 32개 가운데 일부가 설계길이 122.5㎜ 보다 짧은 평균 21㎜로 시공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강봉과 커플러 연결 작업이 설계 시공 순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당초 시공 순서는 상부 강봉과 하부 강봉을 커플러로 연결하고 임시고정블럭을 설치하는 것이지만, 임시고정블럭을 먼저 설치하고 강봉과 커플러를 연결해 설계보다 짧게 시공됐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강봉이 설계보다 짧게 시공되면서 상판 콘크리트 타설 과정에서 고정장치인 강봉과 커플러가 하중을 견디지 못했고 분리되면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조사위는 결론내렸다.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영광경찰서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현장 감식을 토대로 강봉과 커플러가 제대로 조여지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
조사위와 경찰 조사 결과 고정장치인 강봉과 커플러가 설계보다 짧게 시공됐고 제대로 조여지지 않으면서 하중을 견디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익산청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시공·용역업체 관계자에 대해서는 행정처분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부실시공이 확인됨에 따라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시공·용역업체 관계자들이 형사처벌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8일 오전 10시 57분 전남 영광군 염산면 칠산대교 공사현장에서 교량 상판 콘크리트 타설 공사 도중 다리 상판 일부가 기울어져 주저앉으면서 근로자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칠산대교는 영광군 염산면과 무안군 해제면 사이 바다를 잇는 길이 1천820m, 너비 11.5m(2차로)의 사장교다.
2012년 9월 착공, 2019년 8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 중이었다.
사고 당시 공정률은 47%였으며 공사 재개는 10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익산청은 안전 관리를 강화한 시공계획을 새롭게 마련, 당초 준공기한에 맞춰 정상적으로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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