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이하 현지시각) 비행기 추락사고로 브라질 프로축구팀 ‘샤페코엔시 레알’의 선수들과 관계자를 포함 총 76명이 사망했다. 브라질 당국은 사고 원인으로 악천후와 연료 부족 등을 꼽았다. 이에 “기장은 연료량도 확인하지 않았는가”라는 언론의 비판이 잇따랐다.
하지만 연료는 부족했던 게 아니었다.
기장은 일부로 충돌 직전에 비행기 내부에 있던 모든 연료를 외부로 배출했던 것이었다.
29일 영국 일간지 미러(Mirror)는 “사고가 난 비행기 CP-2933이 언덕과 충돌하기 직전 기장 미켈 퀴로가(miquel quiroga)는 연료를 모두 배출했다”며 이야기를 전했다.
당시 비행기는 콜롬비아 산악지역의 한 언덕으로 추락하고 있었다. 비행기 내부의 전기 장비 결함이 일어난데다 심긱한 난기류에도 휘말린 상태였다. 비행기를 조정하던 기장 미켈은 문제를 해결하려 애써봤지만 장기 결함과 난기류라는 최악의 상황 속에서 죽음을 직감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런 최악의 상황 속에서도 그는 선택을 해야만 했다. 그래서 그는 연료 탱크 문을 열고 비행기 내부에 있던 연료를 대량으로 배출했다. 결국 비행기는 추락했고, 기장은 수많은 승객들과 함께 사망했다. ‘연료 없이’ 추락한 비행기는 산산조각으로 부서진 상태에서도 폭발을 일으키지 않았다. 그 때문에 불이 나지 않아 사고 직후 6명이 살아남을 수 있었고, 구조대는 화재 진압 없이 비행기 내부로 들어가 생존자들을 구조할 수 있었다.
만약 비행기 내부에 연료가 남아있었더라면 폭발이 일어나 생존자들은 불길에 휘말려 타죽었을지도 모른다. 또한 산 곳곳에 불이 번져 생태계가 파괴되고 현지 주민들 역시 피해를 입었을 것이다. 비록 76명이 사망한 비극적인 사고였지만 피해를 최소화하려 애쓴 기장 미켈은 ‘파일럿 영웅’으로 불리며 전 세계 추모의 물결 속에 잠들었다.
R.I.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