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은 1930년대를 전후하여 세계를 풍미하던 자의식문학시대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자의식문학의 선구자인 동시에 초현실주의적 시인
대표적인 작품 '날개'는 금홍과 2년에 걸쳐진 동거생활 속에서 얻어진 작품이다.
1933년 3월 객혈로 총독부 건출기수직을 사임하고 백천온천으로 요양을 떠났다가 기생 금홍을 만나게 되어,
후에 서울로 올라와 금홍과 함께 다방 '제비'를 운영하게 되었다.
1935년 다방과 카페 경영에 실패하고 연인 금홍과 결별.
역사를 하노라고 땅을 파다가 커다란 돌을 하나 끄집어 내놓고보니 도무지 어디서인가 본듯한 생각이 들게 모양이 생겼는데
목도들이 그것을 메고 나가더니 어디다 갖다 버리고 온 모양이길래 쫓아 나가보니 위험하기짝이없는 큰길가더라.
그날 밤에 한소내기 하였으니 필시 그돌이 깨끗이 씻겼을터인데 그이튿날 나가보니까 변괴로다 간데온데 없더라.
어떤 돌이 와서 그돌을 업어갔을까. 나는 참 이런 처량한 생각에서 아래와 같은 작문을 지었도다.
「내가 그다지 사랑하던 그대여내 한평생에 차마 그대를 잊을 수 없소이다.
내 차례에 못 올 사랑인 줄은 알면서도나 혼자는 꾸준히 생각하리다.
자, 그러면 내내어여쁘소서.」
어떤 돌이 내 얼굴을 물끄러미 치어다보는 것만 같아서 이런 시는 그만 찢어버리고 싶더라. (1933년)
출처 : 날개 오감도/창작시대/2011
늦은밤, 이상과 그가 사랑한 기생 금홍이 얘기를 했다.
한명은 아픈 사랑이어도 좋으니 그런 사랑을 하고프다 말하고,
다른 한명은 영감을 얻지 않아도 좋으니 그저 쭉 함께할 수 있는 사랑을 하고프다 말한다.
안타깝게도 금홍의 얼굴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상과 금홍이 운영하던 다방 '제비'가 있던 곳은 서울 명동 이상의 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