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은 아쉽지만 최선을 다한 만큼 홀가분했다. 임효준은 경기 후 "준준결승이 제일 힘들었고 마치 결승전 같았다"면서 "누가 올라가든 축하해주자고 얘기했고 아쉽게 (황)대헌이가 떨어졌지만 그래도 우리를 응원해줬고, 우리 역시 대헌이를 위로해줬다"고 말했다.
결승 레이스도 마찬가지다. 불의의 충돌은 어쩔 수 없었다. 임효준은 "걸려 넘어지는 상황만 아니면 해볼 수 있었는데 속상하다"면서도 "다행히 이라 형이 메달을 땄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준결승이 너무 힘들어 소극적으로 경기를 한 게 아쉬웠다"고 자신에게서 원인을 찾았다.
서이라도 "산도르가 인코스를 무리하게 들어오면서 넘어졌는데 효준이가 걸리고 넘어지면서 내가 걸린 것 같다"고 돌아봤다. 상황만 놓고 보면 임효준보다 더 억울할 수 있지만 서이라는 "경기를 하다 보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니 받아들여야죠"라고 말했다.
이어 서이라는 평소 랩을 즐기는 '흥부자'답게 "모든 선수들이 원하는 게 금메달이지만 올림픽은 축제인 만큼 성적에 상관없이 정말 멋진 경기 보여드릴 수 있으면 만족스러울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또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결과는 생각하지 않고 축제를 마음껏 즐기고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진정한 국가대표란 이런 거. 메달도 중요하지만 메달 때문에 선수들을 비난해서는 안된다. 그리고 선수들도 기죽을 필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