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도로 한복판에서 차에 기름이 떨어졌다며 경고등이 들어왔다. 설상가상으로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이 버벅거린다. 신호등은 파란불로 바뀌었고, 뒤에서는 경적이 스테레오로 들려온다. 좌회전? 직진? 어쩌지?'
24일 오후 2시 20분. 주말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오랜만에 서울 이태원 나들이에 나선 직장인 A(37) 씨의 등줄기에서
땀이 나기 시작했다. 뒷좌석에 앉은 딸과 아들은 타들어 가는 아빠의 속도 모른 채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콧노래를 부른다.
그때 눈에 들어오는 주유소 하나. 무작정 들어가 보니 카드결제가 안 된단다. KT에 불이 나서 그렇다고 직원이 설명해줬다. 결국 초등학교 2학년생인 딸의 지갑을 열었다. 지갑에 들어있는 돈은 7천원. 차 안에 굴러다니는 동전까지 끌어모아 8천원 어치를 주유했다.
정보화사회에서 통신망 두절이 어떠한 문제를 초래하는지 제대로 학습했네요... 무엇이든지 유비무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