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 / Talk

서울시 열환경지도

파나메라s 0 1,349 2016.08.29 14:44

'서울시 열환경지도'는 더위에도 '불평등'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서울에서 에너지 소비량 1~3위를 차지하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가 한여름 평균 최고기온이 상대적으로 가장 낮은 지역에 속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피해가 에너지 소비가 상대적으로 적은 지역과 계층에서 더 크게 나타나는 ‘환경 불평등’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기후변화행동연구소와 볼트시뮬레이션이 공동으로 작성한 ‘서울시 열환경지도’를 보면 가장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강남·송파·서초 3구가 지난해 7~8월 평균 일 최고기온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에 속하고, 에너지 소비량이 강남 3구에 비해 월등히 낮은 종로·성북·영등포구 등이 가장 더운 지역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일 최고기온 34.4도 이상을 1급으로 설정하고, 0.2도 낮아질 때마다 한 단계씩 낮은 등급으로 구분해 열환경 분포도를 그려 측정한 결과다.

s

 

구 체적으로 살펴보면, 송파구는 서울에서 가장 외곽에 있는 강동구, 강서구와 함께 전체 면적의 대다수가 7~8월 평균 최고기온 4급 이하(평균 34.0도 이하)인 가장 덜 더운 지역에 속했다. 서초구와 강남구는 광진·노원구와 함께 전체 면적의 50% 이상이 4급 이하라, 그다음으로 시원한 지역으로 분류됐다. 반면 종로구와 성북구는 면적 대부분이 1급에 속하는 가장 더운 자치구다. 중구·영등포구·동대문구·서대문구·강북구 등은 면적의 대다수가 2급 이상이었다.

특히 서울시에서 지정 관리하는 대표적인 쪽방촌 5곳 중 4곳은 가장 더운 1급 지역에 속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1곳도 2급 지역에 위치하는 등 빈곤층의 거주환경이 열환경적으로도 취약한 것이다.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과 창신동 쪽방촌,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 영등포구 영등포 쪽방촌 4곳은 1급 지역에, 용산구 서울역 쪽방촌은 2급(평균 34.2~34.4도) 지역에 있었다.

서울시가 지난해 발표한 ‘2014 에너지백서’를 보면 온실가스를 유발하는 석유·가스·전기 사용량은 강남 3구가 압도적으로 많다. 2014년 송파구는 석유 6억4068만ℓ를 사용했고, 그 뒤를 서초구(3억2258만ℓ)와 강남구(2억5483만ℓ)가 이었다. 송파구 석유 사용량은 하위 9개 자치구 사용량의 총합보다도 많다. 강남 3구가 월등히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면서도 기후변화에 따른 영향은 오히려 덜 받고 있는 셈이다.

 

seoul summer

 

기 후변화행동연구소는 도심 내 조성된 녹지 면적 규모가 이런 차이를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이 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15년 서울시가 발표한 ‘도시생태현황도’를 보면 시민 거주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시가지 내 녹지 면적은 강남구가 278.7㏊로 가장 넓고, 송파구(249㏊)와 서초구(248.5㏊)가 그 뒤를 잇는다. 4위인 노원구의 시가지 내 녹지 면적은 157.2㏊에 불과해 강남 3구와 나머지 자치구 사이의 격차가 크다. 가장 더운 지역으로 꼽힌 종로구(113.6㏊)와 성북구(135.7㏊)의 도심 내 녹지 면적은 강남 3구의 절반 수준이다. 송재민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열환경에 큰 영향을 주는 녹지 확대 등의 도시개발 사업은 경제력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기후변화행동연구소와 함께 이번 연구를 수행한 김영민 성균관대 의과대학 환경학 연구교수는 “지구적으로 봤을 때 기후변화의 책임이 있는 선진국보다는 저개발국이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에 더 취약하다는 것은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됐는데, (서울시 열환경지도는) 이런 현상이 한 도시 안이라는 국지적 수준에서도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경제력의 차이가 기후변화에 대한 적응도의 차이로 이어지고 있다”며 “기후변화의 흐름을 단기간에 바꿀 수 없는 현실에서는 이상기온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주거빈곤·에너지빈곤층에 대한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열환경지도는 ‘에어시티모델’이란 프로그램으로 시뮬레이션을 한 예측값을 통해 만들어졌다. 에어시티모델은 녹지를 비롯해 아스팔트·빌딩·하천 등의 분포와 같은 서울 ‘토지피복 데이터’와 서울지역의 기본적인 기후환경 데이터를 근거로, 동일한 기후환경에서도 도시생태의 지역적 특성에 따른 열환경을 예측하는 모델이다.


Comments

카니발KA4 D2U 아스트라블루 카페인트 스프레이 락카
칠성상회
OHP필름 A3 (레이저프린터용)100매
칠성상회
만들기대장-역대 대통령 입체 책만들기
칠성상회
대영케미컬 올뉴모닝JA M9Y 밀키베이지 카페인트 스프레이 자동차
칠성상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