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신입생 때 친구한테 받을 책이 있어서
친구의 수업이 끝나길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런데 친구가 듣던
수업을 하시던 여자 교수님께서
제가 친구를 기다리는 걸 보시더니
친구에게
"예쁜 친구네"
라고 말씀하셨어요.
시니컬한 제 친구는
콧방귀를 뀌었는데
저도 처음보는 누구에게 '예쁘다'는 말을 들었던 건
어렸을 때 이후로 처음이라
얼떨떨했어요.
예쁘다고 생각한 적이 별로 없어서요.
그리고 그 말을 해준 분들이
다 훨씬 어른들이라
아 어른들 눈에는 내가 예쁜데
또래들 눈에는 내가 별로인가보다
라고 혼자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 이후로
많지 않지만 몇번 들었던 그 말들이
처음보는 사람들의 그 말들이
그래도 저에게 무의식중에
힘이 됐던 것 같아요.
외모든 태도든 능력이든
칭찬은 칭찬이니까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