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com의 카테고리 중 MLB Life라는 곳이 있다. 그라운드 안팎의 소소한 일상을 전하는 콘텐츠다. 야구장 먹거리, 바블 헤드, 유명 스타의 방문 소식 등을 사진과 함께 소개한다. 얼마 전 윈터와 닝닝, 카리나도 등장했다. 에스파의 양키 스타디움 시구 때였다.
요즘 들어 이곳 SNS의 인기 게시물이 있다. 오타니 쇼헤이의 ‘출근 패션’이다. 어쩌면 K컬처의 영향인지 모른다. 우리의 ‘공항 패션’과 비슷한 컨셉트다. 그의 야구장 도착 모습을 2~4컷짜리 사진 모음으로 올린다.
차? 미국 갈 때까지 운전면허도 없었다. 옷은 구단에서 주는 추리닝이면 충분했다.
신인 때 일화가 유명하다. 어느 신문사와 인터뷰가 잡혔다. 사진도 찍어야 하니 신경 좀 쓰라는 구단 홍보팀의 당부였다. 아껴 둔 용돈을 털었다. 큰맘 먹고 예쁜 옷 한 벌을 질렀다. 다음 날 기사가 나왔다. 그 모습에 팬들이 화들짝 놀란다. ‘도대체 뭘 입고 나온 거야.’ 누군가 온라인 쇼핑몰을 뒤졌다. 가격에 다시 한번 혀를 끌끌 찬다. 세금 포함해 1575엔(1만4000원)짜리였다.
포브스의 보도에 따르면 올해 메이저리거 중 소득 랭킹 1위는 단연 쇼타임이다. 연봉 3000만 달러에 광고 계약 등으로 3500만 달러의 추가 수입을 얻는다. 합계 6500만 달러(약 850억 원) 정도인 셈이다.
대중적인 전기차, 5000달러(650만 원)짜리 월셋집에 거주한다. 비슷한 수준의 스타들 주거비의 1/10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그나마도 안전과 쾌적함을 고려한 최소한의 투자다.
아버지는 지금도 사회인 야구팀을 가르치는 게 일, 어머니는 여전히 파트 타임을 뛴다.
형과 누나도 대출로 내 집 마련하고, 각자 생활을 해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