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생방송이 시작되자 최일구 MBC 전 앵커의 눈가가 촉촉해졌다. 38년 차 베테랑 언론인인 최일구도 6년 반 동안 품에 안았던 방송을 떠나보내야 한다는 것은 슬픈 일이었다.
15일 진행된 ‘최일구의 허리케인 라디오’의 마지막 생방송에서 최일구는 오프닝 멘트에서 “최저시급을 받으면서 출연자들이 떠나가는 걸 보면서도 끝까지 TBS와 운명을 같이 하고 싶었지만 이번 주를 끝으로 인사를 드리게 됐다”며 “이 곳에서 일한 수백명의 젊은 직원들, 울고 웃던 청취자들이 있는데 이대로 문을 닫아야 하나, 희망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안타까운 마음 뿐이다”고 말하다 결국 눈시울이 붉어졌다.
‘최일구의 허리케인 라디오’가 17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한다. 2017년 10월 23일 첫 방송을 시작한 이래 약 6년 반 만의 일이다. TBS 내 프로그램 중 청취율이 가장 높고 무엇보다 TBS가 서울시의 출연기금 삭감 여파로 힘든 시기에 결정된 일이라 최일구 전 앵커 또한 아쉬움과 미안함이 가장 컸다고 했다. 작가를 구하지 못해 오프닝 멘트를 직접 작성한 지도 어느덧 1년, 그의 마지막 오프닝 멘트에는 오랜 시간 함께한 동료들과 청취자들에 대한 사과로 가득 차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