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개봉하는 영화 '드림팰리스'는 남편의 목숨값으로 장만한 아파트를 지키려는 두 여자의 고군분투를 담은 소셜 리얼리즘 드라마로, 아파트 미분양 사태 등 시의적인 사회 이슈를 첨예하게 조명한 작품이다.
김선영은 가족의 드림팰리스를 지키기 위해 외롭게 싸워나가는 주인공 ‘혜정’ 역을 맡았다. '드림팰리스'를 통해 제20회 아시안필름페스티벌(로마아시아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어떤 작품, 어떤 역할이든 몰입해 '진짜'로 만드는 김선영. 그는 '드림팰리스' 시사회 후 간담회에서, 산업재해로 남편을 잃었지만 사측과 합의하고 그 돈으로 아파트를 장만한 '혜정'에 이입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배우는 감정을 계속 쓰는 직업 아닌가. 그러다보니 감정이 발달되는 것 같다"고 말한 김선영은 "'감정 노동'이라고 하는데 맞는 표현인 것 같다. 일상이 피곤하다"고 하며 웃었다.
갈등과 화합, 그리고 다시 갈등을 겪는 과정을 함께 그린 이윤지에 대해서는 "이번에 윤지 정말 대박이지 않나"라며 연기력을 칭찬하더니, "자기는 뒷모습만 나오고, 카메라가 나를 찍고 있는 장면인데도 눈물을 줄줄 흘리더라. 정말 신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막상 촬영 현장에서는 이윤지와 사적인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고. 김선영은 "누가 보면 싸웠나 할 정도로 말을 안 했다"면서 "저는 계속 혼자 있었다. 나중에 들어보니 내가 어려웠던 모양"이라고 전했다.
극중 아들 '동욱'으로 분한 최민영과도 격한 감정을 주고 받는다. 이윤지와 마찬가지로 최민영과도 사적인 대화를 나누지 않았지만, 마지막 촬영일에는 펑펑 울기까지 했다고 고백했다.
김선영은 "최민영이 '선배님, 저 오늘 마지막 촬영입니다' 하는데 길바닥에서 엄청 울었다. 멋있게 보내지 못하고 질척거렸다. 밴 앞에까지 쫓아간 거 같다. 아마 '저 선배 좀 이상하다' 싶었을 거다"면서, "그런데 본인은 너무 아무렇지 않게 가서 좀 섭섭했다"고도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