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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비비 이면서 배우 김형서, 여러모로 쓸모 있는 예술가

태영이 3 441 2023.05.26 03:28

iMBC 연예뉴스 사진 


 "형서야, 내가 너 진짜 잘 뽑은 거 같아."(화란 김창훈 감독)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Un Certain Regard) 부문에 송중기, 홍사빈, 김형서(가수 비비)의 영화 '화란'(김창훈 감독)이 공식 초청됐다.

김형서는 캐릭터 구축에 힘을 쏟았다. 하얀은 배다른 오빠 연규의 유일한 그리고 든든한 인생 동반자다. 급박한 상황이 닥치면 겉으로는 강인하게 맞서지만, 속으로는 사시나무처럼 떨어댄다. 이 복잡 미묘한 감정은 김형서를 거쳐 스크린에 고스란히 녹아든다. 그는 "처음에는 하얀을 노는 아이처럼 표현하려 했으나, 잘못 설정한 것이라는 걸 알게 됐다. 주변에 도움을 구하고, 감독님과 수많은 대화를 하며 제대로 된 길을 찾아갔다"고 말했다.

이어 "MBTI 중 ESTJ로 인물을 설정했다. 계획적이고 단단하다.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절망 속에서도 부단히 희망을 찾는다.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머리를 굴린다. 하지만 어린 나이와 주변의 괴로운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니 담담한 척 대범한 척 연기했다. 손은 덜덜 떨고 있지만, 위험한 순간 연규보다 앞에 서 보호한다. 세심한 컨트롤이 필요하더라"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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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매 설정이기에 로맨스는 금물이었다. 그는 "연규와 하얀을 정말 오랜만에 마주한 사촌남매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 한 장면에서 하얀이 연규를 향해 싱긋 웃었다. 고민 끝에 재촬영을 진행했다. 로맨스의 느낌은 완전히 지우고 싶었다"며 "하얀은 연규에게 받침목이나 다름없다. 콩을 심으면 줄기가 자라난다. 이때 받침목을 단단히 심어주면 줄기가 곧게 그 길을 감아 따라 올라간다. 그리고는 싹을 틔우고 열매를 맺는다. '화란' 속 하얀의 역할도, 김형서의 역할도 그러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김 감독은 화면 속 김형서를 볼 때마다 연신 감탄했다고. 현장에서 들은 말 중 가장 흐뭇한 이야기는 무엇이냐 물으니 김형서는 "감독님이 모니터링을 할 때마다 '형서야, 내가 너 진짜 잘 뽑은 거 같아'라고 말해주셨다. 그만한 극찬이 또 어디 있겠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고 말했다.

Comments

SpaceWar 2023.05.26 10:44
훌륭한데, 멘탈이 좀 약한거 같아요.
태영이 2023.05.26 11:02
나아지겠죠...
SpaceWar 2023.05.27 10:13
어릴때 대박나면 나중에 힘들어지더라구요. 연예인 걱정이라서 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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